인구 10만명당 2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대한민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수)이 월등히 높은 대한민국에서 70대 이상은 유독 자살률이 두드러지게 높은 연령대다.
23일 통계청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대한민국의 전체 자살자 수는 1만2906명으로 인구 10만명당 25.2명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인구 10만명당 0.8명이 줄었으나 자살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40~60대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30명 이내지만, 70대는 37.8명, 80세 이상에서는 60.6명으로 높았다. 특히 70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10만명 당 78.8명으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률이 높은 대한민국에서 고령층 노인들은 사회와 고립된채 대부분 고독하게 삶을 살아낸다. 전체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독거노인 수는 2023년 199만3000여명으로 전체 65세 이상 인구의 21.1%다. 지난해(187만5000여명) 보다 0.2% 포인트(p)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독거노인 비율이 높았다. 특히 전남 지역의 독거노인 비율은 26.3%로 가장 높다. 반면 경기 지역 비율은 17.8%로 가장 낮으며, 세종(18.2%), 서울(18.3%), 제주(19.3%) 순으로 집계됐다.
독거노인은 노인인구 중에서도 특히 취약한 집단으로 꼽힌다.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물질적 측면의 지원을 받기 어렵고 정서적으로도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더 많이 노출되기 쉽다. 실제 고령층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도는 전연령층 중 가장 높았다. 2023년 사회적 고립도 전체 평균은 33.0%로, 전년(34.1%)보다 1.1%p 낮아졌다. 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40.7%로 19~29세(24.5%), 30~39세(27.5%), 40~49세(30.1%), 50~59세(35%)보다 높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 도움받을 곳이 없다'는 비율은 26.9%로, 다른 연령대가 14~20%의 비율을 보이는 것과 비교해보면 정서적인 도움을 받는데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많은 고령층일수록 일자리 만족도도 낮고 여가시간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25.3%)이후 일자리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35.1%를 기록한 것과 달리, 60세 이상의 만족도는 31.4%로 가장 낮았다. 13~19세는 4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49세(39.2%), 30~39세(36.2%), 20~29세(35.8%), 50~59세(34.7%) 순이다.
삶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가시간은 고령인구가 가장 많다. 2022년 여가시간 충분 정도는 15~19세가 가장 낮아 52.6%이며 그 다음은 40대 53.4%이다. 반면 70대 이상은 79.5%, 20대와 60대는 66% 정도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이 충분해도 여행이나 여가 시간을 즐기는 노인 인구는 많지 않다.
60대 이상의 여가생활 만족도는 25.2%에 불과하다. 국민의 여가향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연령별 1인당 국내 관광여행일수도 70대 이상은 3.2일, 60대는 6.6일로 전체 평균(8.29일)보다 낮다. 고령층의 여가시간은 다른 연령보다 매우 긴 편이지만, 실제로 문화예술이나 스포츠 관람과 같은 적극적인 여가활동에 대한 참여는 매우 적고, 여가생활 만족도 매우 낮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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