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씨가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지원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역 의원으로 있는 지역구로, 이번 총선에서 '명룡대전'이 성사될 것으로 관측되는 곳이다.
22일 원 전 장관 측은 이씨가 이날 오전 인천지하철 1호선 계산역 출근 인사에 동행하는 것을 시작으로 원 전 장관과 선거 캠페인을 함께 한다고 전했다. 이씨는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중단으로 존폐 갈림길에 선 제주여고 축구부를 격려하고자 방문했을 당시 원 전 장관과 만난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후에도 유소년 축구 활성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며 인연을 이어왔다고 전해졌다.
원 전 장관은 "8년 전 처음 맺은 인연이 이천수 선수의 고향까지 이어지는 것에 감사한다"며 "수십 년 동안 '계양은 정체되고 당선은 거저 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당이 바뀌어야 계양이 산다'는 생각에 이 선수도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인천 부평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2013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로 활동했다. 2015년 같은 구단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으며, 2020년까지 인천유나이티드 FC 전력강화실장을 역임했고 현재 거주지도 인천 청라국제도시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월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원희룡 전 장관 페이스북]
원본보기 아이콘이씨는 지난 총선에서는 인천 전역을 돌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도왔다. 선수 시절 인천 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인천시장이 민주당 소속이었고 인천유나이티드 FC가 인천시의 지원을 받고 있어 선거를 도왔다고 전해진다.
이씨는 조선일보에 "어릴 적 계산2동으로 이사와 축구를 처음 시작했고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했기에 인천 계양을 고향으로 느끼고 각별한 애정이 있다"며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역임한 원 후보의 능력과 경험이 계양을 제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해 지지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과 4월 총선 유세 기간 마지막 날까지 캠페인을 함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도 잠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어 "지금껏 정치색이 없다고 자부하지만, 오직 고향을 확 바꿔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을 맡았다"며 "내가 어릴 적 살던 아파트의 이웃들은 재건축 대상인데도 전혀 진전이 없어 답답해한다. 그런 갈증을 풀어드리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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