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파급력이 커 '스위프트노믹스'라는 단어까지 만들어낸 미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을 유치하기 위해 각국 정부까지 나서 경쟁을 벌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과 싱가포르 현지 매체 등은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콘서트 유치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은 공동 성명에서 당국이 콘서트 주최사인 AEG와 직접 협의했다고 시인했다. 싱가포르 공연 유치를 위해 지급한 금액, 동남아시아 지역 독점 공연 조건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당국이 "스위프트 공연이 싱가포르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이야기해 독점 조건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외신에 "독점 공연 요청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아티스트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그리 흔하지도 않다"라고 언급했다.
'디 에라스 투어'라는 이름의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스위프트는 다음 달 초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6차례 공연이 예정돼 있다. 관객 약 30만명이 싱가포르 공연장을 찾을 전망이다. 주변국에서도 스위프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돼, 싱가포르 정부는 숙박·관광 등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비즈니포럼 행사에서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스위프트 공연이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싱가포르에만 열리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의 지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세타 총리는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콘서트 동남아 독점권을 대가로 공연당 200만~300만달러(26억7000만~40억원)를 제공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스위프트 공연 주최사 AEG와의 대화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은(금전 거래)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정부가 5억 밧화(약 185억 원) 이상을 지원해서라도 콘서트를 태국으로 유치했을 것"이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싱가포르 외 다른 일부 동남아시아의 지역은 열악한 공연 인프라, 정치적 불안정, 보수 무슬림 단체 등으로 인해 스위프트 콘서트 같은 대형 이벤트를 유치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2014년 스위프트는 방콕 공연을 예정했으나, 현지 군부 쿠데타 직후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에서는 밴드 '더 1975' 멤버들 간 동성 키스를 두고 논란이 일어 해외 가수들의 콘서트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빈티지 유니폼을 입고 NFL 경기를 보러 간 테일러 스위프트. 이 빈티지 유니폼을 판매한 옷가게는 매출이 10배 이상 뛰어 스위프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미지출처=UPI연합뉴스]
한편 '스위프트'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는 최근 미국에서 두드러지는 경제 현상을 일컫는다. 스위프트가 공연하거나 방문하는 곳마다 쇼핑몰과 식당, 호텔의 매출이 덩달아 올라가면서 경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다. 스위프트는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네 번째 '올해의 앨범' 트로피를 받았으며, 지난해 연예계 인물 최초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에 단독 선정되며 전 세계적으로 스위프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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