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에서 전공의 880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가운데 전국 의대생도 이날까지 8753명이 휴학계를 내는 등 동맹휴학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20일 오후 6시 기준 하루 동안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27개교에서 7620명의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날 휴학계를 낸 의대생 1133명을 포함하면 이틀 동안 총 875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2023 교육통계에 따르면 의대 재학생은 총 1만8820명인데 이중 약 46.5%가 휴학을 하게 된 것이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 본격적으로 병원 이탈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전날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나선 의대는 3개교로 파악됐다. 이 중 6개 의대에서 30건의 휴학을 허가했는데, 이는 군 휴학과 유급·미수료로 인한 휴학 등 학칙에 근거한 절차를 준수한 것으로,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한편, 20일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 8816명 중 사직서가 수리된 경우는 없다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이날까지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7813명으로 19일 1630명에서 하루 만에 크게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현장 점검에서 근무지 이탈이 확인된 전공의 6112명 중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715명을 제외한 5397명의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고 "20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는 것은 헌법상 직업 선택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며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 병원이 대비할 시간적 여유조차 주지 않고 일시에 집단적으로 사직하는 게 과연 헌법상의 기본권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권리를 환자의 생명보다 우위에 두는 의사단체 인식에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전국 의과대학에 "학생들이 휴학 신청을 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면밀히 허가 여부를 검토하고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학칙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의대는 다음 달 새 학기 개강 이후 진행하기로 예정된 수업을 연기하는 등 학생들의 집단 휴학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주연·김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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