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 물량 2005년 이후 최저…지방은 전년 반토막

㎡당 분양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
제반 비용 상승·규제 해제·선별 분양 영향

지난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05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고 인허가 대비 분양 물량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잠실5단지 아파트 관련 이미지 스케치.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잠실5단지 아파트 관련 이미지 스케치.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19일 건설산업연구원은 동향브리핑에서 2023년 분양물량이 19만2425가구로 국토부에서 통계를 발표한 2005년 이후 가장 적었다고 밝혔다.

연간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2015년(52만5467가구)에 비하면 36% 수준에 그친다. 2000년대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의 분양 물량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작년 수도권 분양물량은 전년 대비 16.1% 감소한 11만4009가구, 지방은 48.3% 줄어든 7만8416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수도권 분양물량은 전년 대비 92.2%까지 감소했다가 금리 인상 등 시장 불안 요소가 완화되면서 서서히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지방에서는 하반기에도 분양 물량 회복이 더디게 이뤄졌다.

지난해 지방의 인허가 대비 분양 물량은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2022년 45.8%에서 지난해 37.6%로 감소했다. 수도권의 인허가 대비 분양 물량은 63.2%로 전년(71.2%) 대비 8%포인트 줄었다.


인허가 물량은 분양의 선행 지표로 인허가 대비 분양 물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의미다.


인허가 받은 주택이 착공하기까지의 기간도 길어져 2021년 상반기 7.9개월에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11.6개월로 증가했다.


지난해 ㎡당 분양가는 전년 대비 27.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건비와 원자재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한데다, 규제가 해제되고 분양성이 높은 사업장에 대해 선별 분양이 이뤄지는 등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분양가 인상 요인 중 인위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변수가 '분양가 규제'인데 현재의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규제 강화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돼 올해 분양시장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분양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분양가 인하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분양가 인상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인 조정이 사실상 어려워 시장에 온기가 돌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후분양 비율은 전년(8.3%) 대비 2배가량 상승한 16.2%로 추산된다. 후분양을 택하는 이유는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있어서인데, 후분양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보증에서 제외돼 분양가 심사를 받지 않는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더라도 택지비나 건축비 산정 때 유리하다는 기대감으로 후분양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후분양의 경우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는 소비자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과 높은 분양가에 버금가는 입지를 확보한 단지에 한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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