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미국 상업용 부동산(CRE)시장 침체에 따라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해외부동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부동산 관련 펀드를 비롯한 수익증권 투자와 대출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2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북미(미국·캐나다) 지역 부동산 관련 건만 약 11조4000억원으로, 비중(55.9%)이 절반을 넘었다. 업권별 익스포저는 5대 금융그룹 계열 은행(7조5333억원)이 가장 많았고, 이어 증권사(3조5839억원)·생명보험사(2조7674억원)·손해보험사(1조6870억원) 등의 순이었다.
최근 수년째 미국 등 해외 부동산 시장이 높은 공실률의 상업용 부동산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가라앉으면서, 5대 그룹의 관련 대출·투자 자산의 건전성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일부 금융그룹의 실사 결과 이미 요주의·고정 이하 수준으로 분류된 위험 자산 비중이 15%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해외 부동산 관련 자산의 부실 규모가 점차 커지자 각 금융그룹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장부에 이들 손실을 반영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이 일단 실적에 계상한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규모만 1조550억원(손실 9550억원+관련 충당금 1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5대 금융그룹의 해외부동산 펀드(사모·공모) 판매 잔액은 총 1조163억원으로, 이 가운데 4066억원(상반기 1980억원·하반기 2086억원)어치의 만기가 올해 돌아온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만기 도래한 해외부동산 펀드에서 확정된 손실은 지금까지 57억원 정도다.
5대 금융그룹은 현재까지 관련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현장 실사, 모니터링 및 충당금 추가 적립 검토 등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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