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분의 시발점으로 지목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대한 비난 여론이 연일 악화되는 가운데 대한체육회에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 박탈하라는 민원이 접수됐다.
지난 15일 대한체육회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사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이강인의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을 요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민원인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내부 기강을 바로 세우지 못함으로써 팀 내 고참 선수들의 위엄이 바로 서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이강인의 하극상이 벌어진 초유의 사태가 실시간 상영되듯 만천하에 공개됐다"며 민원 제기 사실을 밝혔다.
"그 중심에는 여론의 방향을 돌리려는 듯한 대한축구협회의 '발 빠른 인정'도 한몫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자질이 부족한 위르겐 클린스만을 감독으로 앉힌 대한축구협회가 자신들을 향한 비난 여론을 돌리기 위해 선수들의 하극상 논란을 재빠르게 인정했다는 것이다.
또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 제1항 제6호와 대한축구협회 공정위원회 규정 제14조 제1항 제6호에 따라 '체육인으로서 품위를 심히 훼손하는 경우' 징계를 심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대한체육회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퇴 및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이강인의 '국가대표 자격 영구박탈' 처분을 본보기로 삼아 무너진 대한민국 축구계 위상을 되돌려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아시안컵 4강전인 요르단전을 앞둔 지난 6일 저녁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 다투다가 몸싸움으로까지 번진 사실이 알려졌다.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이 식당 옆 휴게공간에서 소란스럽게 탁구를 치자 손흥민이 제지했는데 이강인이 반발하면서 다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이강인 법률대리인 법률사무소 서온 김가람 변호사는 "이강인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손흥민이 이강인의 목덜미를 잡았을 때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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