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나경원·박정훈 등 25명 단수공천…尹 40년지기 석동현 '컷오프'(종합)

서울 19개 지역구에 단수 공천
대통령실 출신 출마자, 전원 경선 대상
한동훈 "뜻 있는 정치인들 승복할 것"

서울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19개 서울 지역구에 별도 경선 없이 후보로 정해지는 단수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 후보자는 전원 단수 공천을 받지 못해 향후 재배치되거나 경선 과정을 거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 기조를 이어가는 동시에 후보와의 조율을 통해 지역구 후보를 정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1차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1차 단수추천 지역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4일 오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면접을 마친 서울·호남·제주 지역에 대한 1차 단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단수 공천 대상자는 총 25명으로 서울에는 권영세(용산)·김병민(광진갑)·오신환(광진을)·김경진(동대문을)·전상범(강북갑)·김재섭(도봉갑)·김선동(도봉을)·이용호(서대문갑)·구상찬(강서갑)·김일호(강서병)·호준석(구로갑)·태영호(구로을)·장진영(동작갑)·나경원(동작을)·유종필(관악갑)·조은희(서초갑)·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이재영(강동을) 후보 등 19명이다. 광주에서는 강현구(동구남구갑)·박은식(동구남구을)·하헌식(서구갑)·김정현(광산구갑)·안태욱(광산구을) 등 5명, 제주에서는 김승욱(제주을)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서울 지역 단수 공천을 빠르게 발표한 이유에 대해 "(빨리 단수 공천하는 게) 승리 총선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수치가 명확히 나왔기 때문에 단수 공천했다"고 말했다.

공천 신청자가 1인이거나 복수의 신청자 가운데 1인이 월등히 경쟁력을 지닌 경우에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서울 지역구에 혼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김선동·김재섭·나경원·문태성·오신환·유종필 후보 등이다. 강서을에 신청한 박대수 의원은 경쟁자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단수 공천 대상자가 됐지만 문태성 국민의힘 은평을 당협위원장과 함께 제외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단수 추천은 할 수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경선으로 갈 수도 있다"며 "단수 공천이 아닌 지역구는 다른 고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동현 변호사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석동현 변호사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실 출신이 나서는 지역구는 전원 경선 대상이 됐다.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공천을 신청한 강남을,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한 서울 중·성동을,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중랑을 등이다. 이들은 향후 험지 출마 등 지역구 재배치를 거치거나 경선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인사비서관과 박 전 장관은 험지 출마를 수용한 반면, 이 전 장관은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과 함께 당의 재배치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공관위원장은 "지역서 경쟁력 있는 분이 기준이지 용산에서 왔는지 이런 것은 관계없다"며 "면접을 보고 데이터를 보고 공천을 하니까 누가 승리 가능성이 높은지에 대해서 공관위원 간 이견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단수 공천이 된 지역구의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사실상 컷오프됐다. 송파갑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 공천을 받지 못한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이 대표적 예다. 석 전 사무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40년지기로 알려져 있다. 정 공관위원장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송파갑의 경우 신청했다가 컷오프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여러 지표 등이 안 됐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을 통해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로 가야 승리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와 만나 "예전에는 규칙을 정한 게 아니라 사람을 보면서 규칙을 바꿔나가는 이른바 '호떡 공천'이었다"며 "규칙을 정하게 되면 뜻있는 정치인들은 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은 후보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공천 절차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21대 총선서 보수 진영은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를 내줘 재탈환을 위해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오지만 일방적으로 압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사무총장은 "중진이 기계적인 희생을 하는 공천을 하지 않겠다"며 "지금까지의 데이터로 합리적으로 설명했을 때 받아들인다면 재배치를 할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강제로 재배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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