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탈환 노리는 국힘…나경원·배현진·유종필·태영호 등 19명 단수 공천

국힘, 지난 총선 서울 49곳 중 41곳 내줘
하태경·이혜훈·이영, 재배치 수락 의사 없어

서울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공천 신청이 몰린 지역구를 중심으로 후보를 재배치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보수 진영은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41개를 내줘 이른바 '한강 벨트' 지역 재탈환을 위해 후보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해당 지역구 예비후보들이 재배치를 받아들일 의사를 보이지 않아 별도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할 경우 후유증이 없을지 주목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및 공천관리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 및 공천관리위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14일 오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면접을 마친 서울·호남·제주 지역에 대한 단수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단수 공천 대상자는 총 25명으로 서울에는 권영세(용산)·김병민(광진갑)·오신환(광진을)·김경진(동대문을)·전상범(강북갑)·김재섭(도봉갑)·김선동(도봉을)·이용호(서대문갑)·구상찬(강서갑)·김일호(강서병)·호준석(구로갑)·태영호(구로을)·장진영(동작갑)·나경원(동작을)·유종필(관악갑)·조은희(서초갑)·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이재영(강동을) 후보 등 19명이다. 광주에서는 강현구(동구남구갑)·박은식(동구남구을)·하헌식(서구갑)·김정현(광산구갑)·안태욱(광산구을) 등 5명, 제주에서는 김승욱(제주을) 후보가 단수 공천을 받았다.

공천 신청자가 1인이거나 복수의 신청자 가운데 1인이 월등히 경쟁력을 지닌 경우에 단수 공천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 서울 지역구에 혼자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김선동 김재섭 나경원 문태성 오신환 유종필 후보 등이다. 강서을에 신청한 박대수 의원은 경쟁자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단수 공천 대상자가 됐지만, 문태성 국민의힘 은평을 당협위원장과 함께 제외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단수 추천은 할 수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경선으로 갈 수도 있다"며 "단수 공천이 아닌 지역구는 다른 고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천 신청이 몰린 지역구의 후보들이 당의 재배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을이 갈등의 중심이다. 공천 면접을 마치고 하 의원은 "남은 정치 인생 (중·성동을에) 바치겠다", 이 전 의원은 "(지역구를) 옮길 생각 없다", 이 전 장관은 "유세 가는 게 오늘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히는 등 사실상 재배치 반대를 시사하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와 만나 "(재배치 반대는) 자유 아니겠나"며 "본인이 원하면 경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은 후보와의 의견 조율을 통해 공천 절차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장 사무총장은 "중진이 기계적인 희생을 하는 공천을 하지 않겠다"며 "지금까지의 데이터로 합리적으로 설명했을 때 받아들인다면 재배치를 할 수 있겠지만, 아니라면 강제로 재배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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