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제3지대 통합’을 놓고 떴다방·이합집산·잡탕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기존 정당이 국민의 실망을 받았기 때문에 4개의 신당이 생긴 것”이라면서 “반성이 먼저”라고 했다. 지난 9일 전격 통합한 개혁신당을 놓고 여야에서 ‘순수성에 의구심이 든다’(김예령 국민의힘 의원), ‘마이너스 통합’(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라는 견제 발언이 잇따른 데 대한 반박성 발언이다.
이 대표는 13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거대 양당 쪽에서 비판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 잡탕이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들이 지금 막 생긴 신당을 흉보고 다닐 처지냐”고 반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걱정이나 하시는 게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가치는 ‘실용적 진보’라고 언급했다. 그는 “보수 쪽에 나온 분들이 붙인 당명이 개혁신당이다. 그러면 개혁하겠다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1995년에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 때 ‘수구 냉전 세력과 급진 개혁 세력을 배제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온건 개혁’이라고 했는데 그 표현이 지금의 저한테 주시는 표현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러 세력이 합쳤기 때문에 최대공약수를 찾아가야 한다. 책임 있게 대한민국을 바꿔나간다는 점에서 공통일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와 공유하는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양당에만 대한민국을 맡겨서는 국가가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같다”고 했다. 그는 “지금의 양당, 진영 중심의 양당 체제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변화의 구멍을 만들어야 된다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이준석 대표가 ‘개혁신당 중심의 통합’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나 내가 중심이다. 내가 주인이라고 하는 마음으로 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신당을 하겠다고 나온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 진영보다 국가를 더 우선하는 사람”이라면서 “다양한 의견들을 조정해나가고 조화롭게 끌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고 차이들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은 설 연휴 첫날이던 9일 통합을 선언했다. 원칙과상식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지난 6일 제3지대 통합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뒤 7일부터 ‘제3지대 제정당 원탁회의’가 열렸고 3일 만에 합당 합의까지 나아갔다. 통합의 가장 큰 쟁점은 당명이었는데, 당명을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으로 확정하면서 통합의 실마리가 풀렸다. 개혁신당은 이날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식 행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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