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김태호·조해진 국힘 중진 희생…다른 3선 이상은?

반발하거나 "경선하자" 맞서는 중진도
김기현 전 대표는 험지 출마 대상에서 제외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간 영남권 지역구를 중심으로 3선 이상 중진에게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국민의힘 3선 이상 의원은 총 31명이다. 3선 16명, 4선 8명, 5선 7명 등이다. 중진 희생의 신호탄은 서병수(5선)·김태호(3선) 의원이었다. 지난 6일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서 의원은 북·강서갑에, 김 의원은 양산을에 출마해 주십사 부탁드렸다"며 "경남에서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차지한다면 총선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해진(3선) 의원에게도 김해갑 또는 김해을 출마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진에 대한 수도권 출마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영남권 중진의 수도권 출마론을 거론했다. 당 내부는 술렁거렸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들에게 "영남권을 무시하는 거냐. 해당 행위에 가까운 언동"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수도권 출마를 거부했다. 그나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있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인 혁신위원장의 체면을 세웠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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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위해서라면"…고개 숙이는 중진

총선을 앞두고는 기류가 바뀌었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서병수 의원은 당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험지로 분류되는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서 의원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와 당을 위한 길이라면 소명을 다하겠다"며 "힘겨운 도전이 되겠지만 당의 요구를 존중하고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 역시 양산을 출마를 결정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된다. 조해진 의원도 당의 요청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못 숙이겠다"…당·용산과 부딪히는 중진

숙이기보다는 경선을 통해 3선 이상을 노리는 중진도 있다. 충남 홍성·예산에서 5선에 도전하는 홍문표 의원은 같은 지역구에 예비후보를 신청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맞붙었다. 홍 의원은 강 전 시민사회수석이 윤 대통령 시계를 유포하고 지역 결혼식장, 출판기념회, 개업집 등에 대통령 휘장이 있는 깃발을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옛날 막걸리, 고무신 선거를 연상시킬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강 전 수석은 "전국에서 대통령실 방문객이 찾아와 일반적인 기념품으로 나눠주는 시계"라며 "상가나 결혼식장에 보내는 조기나 축기에 봉황이 그려진 게 어떻게 대통령 깃발이냐"고 반박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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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곳곳서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서울 강서을 3선 의원인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자신이 공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우리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핵관(핵심 관계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주장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확정됐지만 사면·복권됐다. 하지만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형을 받으면 사면·복권돼도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공천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장 사무총장은 "충분히 검토하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혹시 나도?"…떨고 있는 중진들

3선 이상 의원 가운데 인지도가 있는 조경태(5선), 김도읍(3선), 이헌승(3선) 의원 등은 험지 출마를 추가 요청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산 사하구을의 조경태 의원은 최근까지 수도권 차출설이 돌았던 인물이다. 지난해 말 조 의원은 김포시 서울 편입을 추진한 '수도권 주민 편익 개선 특별위원회'의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앞뒀다는 관측이 제시된 바 있다. 김포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박상혁 의원도 조 의원의 김포 출마를 요구했다. 다만 조경태 의원은 사하구을에 예비후보를 등록하면서 6선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만 김기현(4선. 울산 남구을) 전 대표는 험지 출마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차지한 울산 북구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등 당에 기여한 바를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출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는 혁신위와 비대위가 오는 과정에서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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