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재테크]경기 확장국면 진입과 주가 상승?

[100세시대 재테크]경기 확장국면 진입과 주가 상승?

경기는 확장과 수축을 반복한다. 단기 경기순환 측면에서 보면 한국경제는 확장국면 초기에 진입하고 있다. 이를 미리 반영해 지난해 주가가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1972년 3월에서 2020년 5월까지 11번의 순환을 겪었다. 평균 순환 주기는 53개월이었다. 이중 확장국면이 평균 33개월, 수축국면은 20개월이었다.

통계청은 경기 정점과 저점이 발생했던 월, 즉 기준순환일을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가장 최근의 경기 저점은 2020년 5월이었다. 그 이후로 통계청은 기준순환일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준순환일 결정에 가장 중요한 경제지표인 동행지수순환변동치를 보면 2022년 8월이 경기 정점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경기 수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지난해 12월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경기가 지난해 12월에 저점을 기록했거나 올해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저점에 1~8개월 앞서왔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23년 4월을 저점으로 12월까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 중심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2년 10월에서 2023년까지 9월까지 줄었던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증가세(전년동월비 기준)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반도체 수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인다. 반도체가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한때는 20.9%까지 올라갔으나 2023년에는 15.6%로 낮아졌다. 반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 홍콩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해 1월에는 조업일수 증가 탓도 있지만,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6.2%나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으로 높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으로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제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과 인도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11번의 경기순환에서 경기 확장국면은 짧게는 17개월, 길게는 54개월(평균 33개월) 이어졌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는 경기순환 상 확장국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우리 경제가 올해 확장국면에 접어든다고 할지라도 경제성장률이 2%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 정도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기에 체감 경기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1980년 이후 10번의 경기 확장국면이 있었다. 이 시기에 코스피는 평균 71.4%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95.6%), 철강 및 금속(82.8%), 화학(71.6%) 등의 순서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른바 ‘삼저’(저유가, 저금리, 저달러)로 우리 경제가 호황을 누렸던 제4순환의 경기 확장기(1985년 9월~1988년 1월)에는 코스피가 356.1%나 급등했다. 이를 제외하면 확장국면의 코스피 평균 상승률은 39.8%로 낮아졌다.


지난해 코스피가 18.7% 상승했다. 코스닥 상승률은 27.6%로 더 높았다. 경기 확장을 선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두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는 확장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 확장국면은 느리지만,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확장에서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현재 우리 주가는 이런 경제를 저평가하고 있다. 지난 24년(2000~2024년) 동안 우리 명목 GDP는 연평균 5.7% 성장했고 코스피는 7.4% 상승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말 적정 코스피는 3010 정도이다. 경기 확장과 더불어 코스피는 점차 이 수준에 접근해갈 것으로 내다보인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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