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회복에, 경상수지 '깜짝 개선'(종합)

작년 경상수지 흑자 355억달러, 전망치 상회
AI용 고성능 반도체 수출 회복세 지속
올해도 경상수지 개선 전망

반도체 수출 회복에, 경상수지 '깜짝 개선'(종합)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경상수지는 작년 12월까지 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출 회복에, 경상수지 '깜짝 개선'(종합)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3년 12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354억9000만달러로 당초 한은이 예측한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2022년 기록한 258억3000만달러와 대비해서도 37.4% 늘었다.

한은은 작년 5월 경제전망에서 수출 부진으로 2023년 경상수지 흑자 폭이 24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출 개선세가 빨라지면서 11월 경제전망에서는 이를 300억달러로 올렸고 이번에 이를 초과했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은 늘었는데 유가 하락으로 수입은 줄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340억9000만달러로 전년의 258억3000만달러에 비해 32% 증가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11월과 12월에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고 가격도 회복되는 모습이 뚜렷해지면서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상품수지가 개선됐다"며 "연말에 대(對)중국 무역 적자도 감소하고 에너지 수입 가격 역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예상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좋아지면서 국제수지가 완연히 개선되고 경기선행지수도 좋아지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에, 경상수지 '깜짝 개선'(종합)

12월 경상수지 흑자 74억달러, 8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7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작년 5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 중이다.


특히 작년 12월 반도체 수출은 11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1월에도 10.8% 증가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산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성능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수출을 크게 늘리는 상황인데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승용차 수출도 6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수입의 경우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자재가 -14%, 자본재는 -7.9%, 소비재는 -5.8%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출이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면서 12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80억3000만달러로 2021년 9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비스수지는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5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2억1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도 커졌다.


여행수지(-13억4000만달러)는 일본인 방한 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입이 줄면서 적자 폭이 소폭 늘었다. 지식재산권(IP) 수지는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2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억2000만달러)보다는 늘었으나 전년 12월(56억1000만달러)보다는 31억5000만달러 줄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가 22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는데, 국내기업의 해외자회사 배당 수입이 늘고 전월의 분기 배당지급 효과가 사라진 효과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56억8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58억3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각각 주식을 중심으로 30억4000만달러, 28억3000만달러 늘었다.

부산항(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부산항(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올해도 수출 중심으로 경상수지 개선 지속 전망

올해도 수출을 중심으로 경상수지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전망하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90억달러다. 신 국장은 "올해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도 경상수지가 회복되는 흐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별로는 올해도 중국보다는 미국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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