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장을) 단기간에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계획은 없습니다. 다만 강력한 대체재가 있죠. 내연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의 전환을 검토 중입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하우스오브지엠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GM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북미 출시를 재확인했다. 사실상 출시가 결정된만큼 이제 생산지 선정이 관건이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캐나다, 남미 등에 위치한 GM공장이 PHEV 생산 유치 후보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2일 신년간담회에서 2024년 한국GM의 전략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GM]
지난 3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메리 바라 GM CEO는 엄격한 연방정부의 연비 규정을 충족하기 위해 북미 출시 일부 차량에 PHEV를 포함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GM은 선도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을 구사해왔지만,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에 하이브리드 출시 필요성이 거론됐다. GM 자문위원회에 소속된 미국 딜러들은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를 원하고 있다며 모델 추가를 직접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GM은 유일하게 중국에서 PHEV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 생산 PHEV를 북미로 가져와 판매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한국을 비롯한 북미, 캐나다, 남미 공장 등에서 생산이 점쳐진다. 현재 생산 검토의 초기 단계로 북미 사양에 맞는 차량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GM 기술연구소의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GM 기술연구소는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지난해 미국 소형 SUV 시장을 휩쓴 인기 차종을 개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한국 자동차 수출 1위 차종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한국을 방문한 제럴드 존슨 GM 글로벌 생산 부문 총괄 부사장도 한국공장의 PHEV 생산 검토를 언급한 바 있다. 노조와의 면담에서 존슨 부사장은 "한국GM이 어떻게 하면 내연기관에서 PHEV 생산으로 탄력적인 가동이 가능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자레알 사장은 국내 공장의 전기차 생산 유치, 라인 전환 시기 등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생산 능력과 수익성을 최대화하는 것"이라며 "아직 (한국공장을) 전기차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GM은 부평·창원공장에서 연간 46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올해도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려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주력 차종을 50만대 이상 생산한다는 목표다.
캐딜락 순수전기차 리릭
비자레알 사장은 내수 판매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고급 전기차 위주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GM은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2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한국GM은 총 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 기반의 순수전기차 캐딜락 리릭,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비롯해 내연기관차에서는 캐딜락 XT4, 쉐보레 콜로라도를 들여온다.
서비스 인프라와 애프터마켓 서비스 확충 계획도 밝혔다. 올해 7월 지하 4층, 지상 8층 규모의 서울서비스센터를 오픈하고 글로벌 애프터마켓 서비스 브랜드 AC델코의 사업을 확장한다. GM은 지난해 3월 AD델코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론칭했다. 현재 13개 수입차 브랜드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올해는 국산 브랜드 부품까지 취급을 확대한다. 아울러 한국GM은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를 올 상반기 국내에 출시한다. 온스타가 적용되면 모바일 앱을 통한 차량 상태 진단, 원격제어 서비스,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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