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첩 몰려 8개월간 억류된 비둘기, '대만 경주용' 신원 확인 후 풀려나

발견 당시 다리에 '중국어 종이' 달려
조사 결과 中 아닌 대만 '경주용 조류'

인도 경찰이 비둘기 한 마리를 8개월간 구금했다가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동안 이 비둘기를 '중국 간첩 혐의'로 조사했다고 했다.


인도 경찰이 스파이로 의심됐던 한 비둘기를 8개월간 구금했다가 풀어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인도 경찰이 스파이로 의심됐던 한 비둘기를 8개월간 구금했다가 풀어줬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외신들은 인도 경찰이 최근 중국 간첩 혐의로 구금했던 비둘기를 야생으로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인도 경찰은 당초 중국에서 스파이 목적으로 해당 비둘기를 인도로 보낸 게 아닌지 의심 중이었다고 한다. 이 비둘기를 '조사'하는 과정에는 전문 수의사도 동원됐다고 한다.

비둘기는 지난해 5월 인도 뭄바이 항구 근처에서 발견됐다. 당시 비둘기의 두 다리에는 작은 고리가 걸려 있었는데, 해당 고리는 각각 중국어가 적힌 종이를 달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인도 경찰은 비둘기가 스파이들의 정보 교환 용도로 이용된 게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조사 끝에 이 새는 중국 본토가 아닌 대만에서 출발한 '경주용 비둘기'였다는 사실이 판명됐다. 조류 경주는 중화권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알려졌다. 결국 인도 수사 당국은 8개월의 심문 끝에 비둘기를 동물 보호 단체로 이송해 야생에 방출했다.


한편 인도에서 조류가 '중국 스파이'로 의심돼 포획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에는 인도-중국 국경 인접 지대이자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주에서 센서를 부착한 새가 포획된 바 있다. 다만 해당 새는 조사 결과 감시 용도가 아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2016년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살해 협박을 받은 뒤 비둘기가 포획돼 구금된 사건이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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