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상차림 겁나네"… 급등한 채소·과일 대신 '간편식'

1월 신선식품지수 전월 대비 5.7% 올라
파프리카, 호박, 가지 등 30% 이상 상승
돈과 시간 절약할 수 있는 간편식 수요 늘어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50대 주부 정모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걱정이 늘었다. 오랜만에 가족이 모여 기쁘지만 시금치, 호박 등 나물류에 배, 사과 등 과일까지 값이 뛰면서 지갑을 열기가 겁난다. 정씨는 "이번 명절에는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밀키트나 간편식으로 사볼까 한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신선식품 물가가 치솟으면서 직접 재료를 구매한 상차림 상을 차리기 어려워지자, 시간과 돈 모두 아낄 수 있는 간편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 동향에 따르면 1월 신선식품지수는 130.66으로 전월 대비 5.7% 올랐다. 구체적으로 파프리카가 43.4% 올랐고 호박은 40.6%, 가지는 36.1%, 오이는 30.0%, 풋고추는 24.4%, 귤은 23.4%, 파는 14.0% 상승률을 기록했다.


"명절 상차림 겁나네"… 급등한 채소·과일 대신 '간편식'

연일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로 인해 명절 상차림 비용 부담이 늘자 간편식품 수요가 증가세다. 직접 만든 요리보다 풍성하진 않지만 조리 시간이 짧은 데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SG닷컴에 따르면 설을 3주 앞둔 지난달 20~26일 기준으로 설 차례상에 쓰이는 냉동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쓱닷컴의 냉동 간편식 중에서는 전류(163%) 매출 상승이 압도적이었다.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간단히 조리해 바로 상에 올릴 수 있는 '부침명장 꼬치산적' '백반기행 소고기 육전' 등이 매출 상위 메뉴에 올랐다.

대표적 설 음식인 떡국을 만드는 재료도 인기다. 만두·전병류 매출은 지난해보다 93% 늘어났다. CJ 제일제당 '비비고 수제 진한 고기만두'와 신세계푸드의 '호텔컬렉션 호만두' 등이 잘 팔렸다. 각종 국물요리에 활용되는 곰탕과 사골육수도 찾는 이가 많아졌다. 한편 조사 기간 중 냉동 간편식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6개가 동그랑땡, 떡갈비, LA갈비 등 전통적인 명절 음식이었다.


유통가에서는 설 간편식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컬리는 설을 앞두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게 상차림을 준비할 수 있는 '설 상차림의 모든 것' 기획전을 진행한다. 수산·정육·채소육·과일 등 신선 식품부터 다양한 간편식까지 총 300여개 상품들을 최대 35% 할인 판매한다. 오아시스마켓은 설 명절 당일에도 새벽배송을 한다. 또 육·수산·청과·건강식품 등 오랜 기간 고객에게 사랑받은 상품을 엄선해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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