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수출액은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고 반도체의 경우 수출액이 약 6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4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463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18% 늘었다.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 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최근 수출 흐름도 10월 4.9%, 11월 7.4%, 12월 5.0%로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다른 수출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2억8000만달러다. 지난해 1월 21억6000만달러에서 5.7% 증가했다. 수출물량 역시 14.7% 늘어나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부문이 주도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93억7000만달러로 11월(95억2000만달러), 12월(110억3000만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56.2% 늘었다. 수출액이 64.9% 늘었던 2017년 12월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다.
반도체 경기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중심으로 완연하게 살아나는 모습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급 개선으로 가격이 오르고,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확대되는 추세다. 1월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90.5% 늘어 비메모리 반도체 증가율(26.9%)을 크게 앞질렀다. 여기에 모바일 제품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AI 서버 투자가 확대하는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 수출도 24.8% 늘어난 62억달러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19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인 데다 1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전기차의 경우 15.8% 늘어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다른 품목도 호조세다. 총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등이 대표적이다. 컴퓨터 수출의 경우 37.2% 늘어 2022년 6월 이후 18개월 동안 이어지던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다.
지역별로 보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8개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은 107억달러로 16.1% 신장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크게 개선되면서 2022년 5월 1.3%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대미국 수출은 26.9% 증가한 102억달러로 1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도(5.6%), 아세안(5.8%), 일본(10.6%)으로의 수출 역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은 543억9000만달러로 7.8%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가 6.0% 증가했으나 가스(-41.9%), 석탄(-8.2%)의 영향으로 총 16.3% 줄었다. 비에너지 수입은 4.7% 쪼그라들었다.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다.
정부는 올해 수출실적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신년 업무계획에서 수출실적을 역대 최고치인 2022년 6836억달러보다 많은 7000억달러로 잡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범부처 수출 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무역금융은 역대 최대 수준인 355조원으로 편성하고 수출 마케팅에만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대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면서 “우리 수출이 보여주고 있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범부처 정책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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