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곳곳에서 수백억원대 전세 사기 행각이 잇따라 적발된 가운데, 대규모 전세 사기가 일어났던 서울 강서구 지역에서 다세대주택 여러 채가 한꺼번에 경매에 나왔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화곡동 근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본문에는 경매지도 사진이 첨부돼 있다. 경매 지도는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부동산을 확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경매지도 사진을 보면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에 경·공매라고 적힌 빨간색 표식이 빼곡하다. 법원경매정보를 참고하면 이날 기준 강서구 화곡동에서 경매 진행 중인 주거용 건물은 총 236건이다. 감정평가액은 1억원~3억원 수준이었다. 강서구는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가 가장 많이 나온 행정구다. 화곡동 빌라왕이 전세세입자를 상대로 사기 행각을 벌인 여파다. 사고 건수는 140건이 넘고, 사고 금액은 340억원에 이른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은 "개인이 집을 저렇게 많이 살 수 있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 "전세 사기 지뢰밭 아니냐", "저 동네는 어쩌냐", "저게 다 세입자의 피눈물로 보인다", "어떻게 동네 전체가 저러냐, 전쟁 난 것 같다", "저기 살던 가족들은 다 쫓겨나고 인생 걸고 넣은 돈을 잃었다", "지도가 아니라 지뢰밭 같다", "사기 범죄 처벌이 솜방망이니까 간 크게 범죄 저지르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사진=아시아경제 김다희 기자]
지난해 전세 사기 피해 주택 중 상당수가 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의경매라고도 말하는 담보권 실행 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5614건으로 지난 2022년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서 서울의 집합건물 담보권 실행 경매 등기신청 건수는 4773건으로 전년 대비 74.1% 늘었다.
같은 날 온라인상에서는 부천시 부천역 일대의 공매 상황 지도도 '전세 사기 피해 지역 지도'로 공유됐다. 처음 이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부천은 한 건물에 142개 경매가 나온 것도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는 전세 사기와는 관련 없는 물건으로 파악됐다. 온라인상에 공유된 지도를 보면 부천역을 중심으로 빨간색 공매 표지가 가득한 모습이다. 그러나 이 건물은 한 시행사가 소유한 주거용 물건이 통째로 신탁회사 공매에 출회된 것으로, 세입자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