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 놀던 예비 중학생들이 길에서 지폐 다발을 발견하고 지구대에 가져간 선행이 알려졌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4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방이지구대에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 4명이 찾아와 1000원짜리 지폐 묶음 45장을 내밀었다.
당시 복재형(13) 군은 “친구들이랑 ‘경찰과 도둑’(술래잡기)을 하면서 뛰어다니다가 빌라 화단에 뭐가 있어서 확인해봤더니, 겉에 한국은행이라고 적혀 있었다”며 “열어보니 지폐가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말하니 경찰서로 가지고 가자고 해서 여기(지구대)에 가지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내민 돈다발은 1000원짜리 지폐 묶음 45장이었는데, 45장이 가로 5장, 세로 9장씩 연결형으로 인쇄된 형태였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정식 발행한 ‘전지은행권’으로, 낱장으로 자르면 일반 1000원짜리 지폐처럼 거래에 쓰이며 4만 5000원 가치의 실제 화폐와 같은 기능을 한다. 주로 수집 용도로 판매되는 기념 화폐인데, 1000원짜리 전지은행권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1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전지은행권 발행 시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000원권 경매 당시, 2장이 연결돼 있던 지폐(액면가 2000원)가 380만원대에 낙찰된 바 있다. 2023년 연결형 은행권 5000원·1만 원권은 현재 한국조폐공사에서 구매할 수 있다.
경찰은 기념 화폐라는 사실을 확인한 후 이를 분실물로 접수했으며 서울 송파경찰서로 넘겼다. 해당 지폐는 6개월이 넘어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을 경우 민법 및 유실물법에 따라 분실물을 처음 습득한 복 군에게 소유권이 이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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