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넘어섰다. 주택 공급 선·후행 지표인 인허가와 착공·분양·준공 실적은 지난달 일제히 증가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 사진출처=연합뉴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5만7925가구)보다 7.9%(4564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월 7만5359가구를 기록한 뒤 3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했으나,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미분양 주택은 신규 분양 자체가 줄어들면서 그 수도 감소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분양 물량 증가와 고분양가 기조 속에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만31가구로 전월(6998가구)보다 43.3%(3033가구) 늘어 전체 미분양 증가분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인천(3270가구)에서 1972가구, 경기(5803가구)에서 980가구 늘었다. 서울(958가구)은 81가구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5만2458가구로 전체의 82%가 몰렸다. 전월(5만927가구)보다는 3.0%(1531가구) 증가했다. 지역별로 경북(29.2%), 대전(19.7%), 부산(18.3%)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구 미분양은 1만245가구로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나, 한 달 새 83가구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57가구로 전월(1만465가구)보다 3.7%(392가구) 증가했다. 전년 동월(7518가구) 대비로는 44.4% 급증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약 80%가 지방에 집중됐다. 전남(1212가구)과 경남(1116가구), 제주(1059가구), 대구(1044가구)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제공=국토교통부
주택 공급 선·후행 지표는 연간 기준으로 모두 꺾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38만8891가구로 전년보다 25.5%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33.2%) 이후 15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18만412가구로 전년보다 5.5% 줄었으며, 지방(20만8479가구)은 같은 기간 37% 감소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전년 대비 아파트가 34만2291가구로 20.0%, 비아파트는 4만6600가구로 50.5% 각각 줄었다.
지난해 1∼12월 착공은 20만9351가구로 전년보다 45.4% 감소했다. 수도권은 10만5286가구로 43.5%, 지방은 10만4065가구로 47.2% 각각 감소했다.
분양(승인) 가구도 지난해 19만2425가구로 전년 대비 33.1% 줄었다. 수도권(-16.1%)보다 지방(-48.3%)에서 감소 폭이 컸다. 서울(2만3564가구)의 경우 분양 물량이 전년보다 34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 한 해 준공은 31만6415가구로 전년보다 23.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주택 공급 지표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주택 인허가는 9만4420가구로 전월보다 359.4% 늘었고, 착공은 3만8973가구로 35.4% 증가했다. 분양과 준공은 각각 2만8916가구, 3만3440가구로 전월 대비 35.2%, 178.3%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12월 지표 개선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9·26 주택 공급 대책의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인허가는 공공부문에서 많았다. 총량적인 측면에서 1월에도 많이 늘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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