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가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SDI는 30일 실적발표회에서 "작년 4분기에 전기차용 S라인(파일럿 라인)에서 생산한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다"면서 "고객사에서 성능과 수명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받으면 더 빨리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선 삼성SDI 부사장은 "전고체 사업에 있어서 핵심소재 양산 성능을 확보하고, 대용량화를 위한 기술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전고체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든 게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지켜 온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장을 창출하고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 'P6'를 이달부터 양산한다. 삼성SDI는 "P5 대비 에너지밀도 10% 이상 대폭 개선된 P6 제품이 올해 1월부터 미주와 구주 고객향으로 양산될 예정"이라며 "1분기 매출 비중은 크지 않으나 2분기부터 의미 있는 매출 실적을 나타낼 것이며 연간으로는 각형 내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배터리 양산 주력 공장인 유럽 헝가리 공장이 9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증설 계획에 대해서는 "단기적인 수요 둔화가 올 경우 공급 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는 2025년 이후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거점 캐파(CAPA) 증설을 차질 없이 준비하는 한편, 기존 라인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높은 가동률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국우려기업(FEOC)과 관련해서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가 12월 신규 세부 지침을 발표했지만 제시된 기준만으로는 FEOC의 판단을 확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당사 전략의 큰 변화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랜지션룰(원산지 추적이 어려운 핵심 광물에 대한 2년간 유예 기간 적용)하는 핵심 광물을 판단하기 위해서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며 "산업부와 연계해서 흑연에 대한 FEOC 적용 유예 요청을 포함, 의견 및 관련 질의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8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 다만 배터리 업황 둔화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한 1조6334억원을 기록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4조9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33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4.5%를 기록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5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0억원 줄었다.
삼성SDI는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 자동차용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약 1848억달러(약 245조8209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고금리 지속 및 경기 침체로 단기적인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지만 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하반기 성장세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삼성SDI는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LFP(리튬인산철) 제품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전지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미래 기반도 확보하는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올해에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코스트(cost·비용) 혁신, 신규고객 확대'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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