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일자리 플랫폼이 북적이고 있다. 연휴 기간 일할 단기 아르바이트 찾는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명절에 고향을 찾기보다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는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은 자체 일자리 플랫폼 당근알바의 단기 아르바이트 공고 중 설날 연휴 기간에 일할 사람을 찾는 비중이 최근 3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의 경우 관련 일자리 공고 비중이 전체의 20% 규모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절 시즌 일자리 연결이 더욱 활발해진 것이다.
당근이 지역 곳곳의 다양한 일자리와 일손을 연결하기 위해 온라인에 마련한 '동네 일거리 박람회'에도 설 명절 기간에 동네 주변의 단기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5일 시작해 설 연휴를 앞둔 내달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박람회에는 29일 기준 1350만명이 방문했다. 구직이 성사된 사례도 7만건에 육박한다. 백병한 당근알바 팀장은 “당근알바의 ‘단기알바’ 기능은 명절 대목에 급하게 일손이 필요한 자영업자들과, 연휴 기간 집 주변에서 단기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을 빠르게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몽에서 서비스하는 단기 아르바이트 플랫폼 '쑨'에서도 명절 등 연휴에는 평소 대비 높은 시급을 제시하는 업체들이 많다. 많게는 100%의 임금을 추가로 제시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여행이나 고향집 방문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찾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 쑨에서는 지난해 구정 기간에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는 전주 대비 약 69% 많아졌고, 시급은 약 30% 높아졌다.
이 같은 설날 아르바이트의 인기는 최근 일자리 시장에서 단기 아르바이트가 차지하는 자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통 단기 아르바이트는 일회성이거나 1개월 이내, 혹은 주 15시간을 넘지 않는 파트타임 일자리를 의미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이 1~14시간인 취업자는 159만8000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만8000명 늘었다. 최근 고물가에 인력난 심화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은 인건비 부담이 덜한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한다. 주 15시간 이상 채용할 경우 주휴수당을 제공해야 하는 등 고정비 지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MZ세대는 한곳에서 오랜 시간 매이기보다는 남는 시간에 일하길 원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는다. 알바몬의 지난해 조사 결과 아르바이트 구직자 중 절반 이상인 61.6%가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한다고 답했을 정도다. 세대별로는 Z세대의 단기 아르바이트 선호도가 64.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밀레니얼 세대가 62%로 뒤를 이었다.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83.8%가 '필요할 때만 짧게 일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통해 인력 수급을 하는 자영업자가 증가하는 등 단기 아르바이트는 점차 의미 있는 일자리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플랫폼들도 서비스 차별화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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