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리기 싫으면 출근해라?…재택근무 해고가능성, 출근보다 35%높아

美 사무직 직장인 대상 분석 결과
재택근무자 해고율 35%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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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이 사무실 근무자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고용통계 제공 업체인 '라이브 데이터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2023년 전면 재택근무를 한 사람의 해고 가능성은 다른 형태의 근로자보다 35% 더 높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자발적인 퇴사 및 이직률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통계는 미국 내 사무직 직장인 200만명을 조사한 것으로, 분석 결과 지난해 전면 재택근무를 한 직장인의 해고율은 약 10%로 나타났다. 반면, 사무실 출근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자들의 해고율은 약 7%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사무실 출근과 재택근무를 혼합한 근무 형태를 일컫는다. 다만 앞서 코로나19 특수로 고용이 활발하게 이뤄진 기술 직종에서 지난해 감원이 많았는데, 이 점이 통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기술 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돼 있다.

일부라도 사무실에서 대면 접촉을 하는 경우 직원 간 유대감이 형성되면서 해고 상황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취업 컨설팅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앤디 챌린저 부대표는 WSJ에 "회사에서 10% 감원을 결정했을 때 인사 책임자는 친밀감이 낮은 직원을 올리기 쉽다"고 말했다. 한편 재택근무자들은 자발적인 퇴사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12%는 지난해 기존 회사를 그만두고 2개월 안에 재취업했는데, 다른 형태 근무자는 9%에 불과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인식 차이도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지난해 2분기 미국 정규직을 대상으로 '많은 직원이 장기간 재택근무를 할 경우 기업 문화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따르면, 일반 직원은 '좋아진다'(24%)가 '나빠진다'(13%)를 상회했으나, 경영진의 경우 '나빠진다'(27%)가 '좋아진다'(16%)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미국에서 재택근무자의 승진율은 3.9%로 다른 형태 근무자(5.6%)보다 낮다는 통계도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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