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몇달내 치명적 군사행동 가능성…연평도 수준 넘을 것" NYT

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과거 연평도 포격을 넘어서는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미국 전·현직 관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인 '불화살-3-31'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2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전략순항미사일인 '불화살-3-31'의 첫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밝힌 25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복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적대적 노선으로 (대남) 정책을 변경한 북한이 향후 몇 달 내에 한국에 대해 치명적인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들 관리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발언 수위가 한층 공격적으로 변했다는 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한반도에 전면전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북한이 급속한 긴장 고조를 피하는 방식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과 같은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경고다.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이날 열린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포럼에서 북한의 최근 군사도발 등 움직임과 관련, "북한이 매우 부정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가기로 택했다"고 진단했다.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아시아 소사이어티 부회장 역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0년 연평도 포격을 넘어서는 공격을 할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우리는 김정은이 충격적인 물리적 행동을 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전·현직 관리들 사이에서 이러한 진단이 나오는 배경에는 최근 북한의 잇따른 무력 시위, 한국에 대한 전례 없는 적대적 발언 등이 존재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과 같은 표현을 북한의 헌법에서 삭제하고 한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간주하도록 교육한다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3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는 "북남(남북)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인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수십년간 지속된 북·미 관계 정상화 정책을 사실상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황이 얼마나 우려스럽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고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면서 "북한이 1950년 당시와 같은 기습 공격을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과 대화를 나눴으나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김 위원장의 움직임으로 인해 이러한 영향력이 더 약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소재 연구단체인 중국세계화센터 왕후이야오 대표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매우 위험하다"면서 "관련 당사자 모두 함께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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