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오는 26일 우리나라에서 6시간가량 머물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반도체(DS) 부문장과 비공개 회동을 잇달아 가질 전망이다.
24일 재계와 세계 외신들의 소식을 종합하면 올트먼은 26일 오전 입국해 최 회장, 경 사장과 회동한다. 올트먼의 우리나라 방문은 지난해 6월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온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트먼은 우리나라에서 머무는 6시간 동안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 경 사장과는 약 1~2시간 정도 만나 최근 세계시장에서 이슈로 떠오른 AI기술 개발과 공급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이번 회동을 통해 우리 기업들도 올트먼이 만들고 있는 ‘AI 반도체 동맹’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한다.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일으킨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대만언론 ‘중국시보’는 전날 "오픈AI CEO(올트먼)가 TSMC는 찾지 않고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한다. 주변에선 기밀사업에 대한 루머가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보스 포럼에서 올트먼이 AI 학습과 구동에 필요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핵융합 에너지’를 언급,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난 이후 이어진 방한이어서 세계의 관심은 더 커졌다.
올트먼은 SK와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과 만나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실트론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점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유일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은 실리콘카바이드(SiC·탄화규소) 반도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이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경 사장과 올트먼의 만남은 기술 협력 쪽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경 사장과 올트먼이 회동하는 자리에 오픈AI와 협업 가능성이 있는 DS부문 경영진도 총출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는 양사가 인공일반지능(AGI) 칩 생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내다본다. 오픈AI와 삼성전자가 손잡고 엔비디아를 능가하는 AI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본다.
대화의 물꼬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틀 가능성이 있다. GPU는 두 사람의 공통된 관심사다. CES 2024를 둘러본 경 사장은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챗GPT가 등장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들이 노멀 서버 투자를 줄이고 GPU 서버에 투자를 늘렸을 때 그건 한정된 예산 탓이라고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면 노멀 서버 투자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썼다. 이어 이 흐름을 두고 "컴퓨팅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의의를 뒀다. 경 사장과 올트먼은 GPU 문제 해결방안과 함께 AI 기술 협력 방식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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