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9호로 발탁된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정치입문을 계기로 신기술에서 미래 경제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데 역할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영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모바일 부문 사장과 정치적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대립적으로 꼭 볼 필요가 없다"며 "정당을 떠나 협력해서 아이디어를 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 전 사장은 23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삼성과 현대(차)는 과거 자동차 등으로 경쟁한 적 있지만, 이제는 반도체, 배터리 등 서로 가진 장점을 서로 붙여 협력해야 할 관계”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품에 안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경남 산청군 출신인 공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문화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이후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 등을 역임했다. 공 전 사장의 이번 민주당 영입은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경제 이슈가 중요해진 만큼 실물경제 전문가를 중용해야 한다는 이재명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전 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3%밖에 안 됐다는 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와 같은 외부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굉장히 충격적인 수치”라며 “전반적인 흐름과 방향을 바꿔줘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예산안을 편성할 때 R&D(연구·개발) 예산과 교육 예산을 줄인 건 방향 착오”라며 “우리나라는 사람과 기술로 먹고살아야 하는 나라인데 교육과 과학을 줄이면 미래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게 부족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황일 때 외식비를 줄이고 옷 사는 건 줄여도 아이들 공부 시키는 건 안 줄이는데 이해가 안 간다”며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는 게 여야 공통적인 인식인 데도 갑자기 5조원이나 해당 예산이 삭감된 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 전 사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경제가 악순환에 빠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발굴하는 게 시급하다”며 “기존 산업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경쟁의 판도를 바꿀 신기술에서 돌파구를 찾아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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