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에서 온몸이 흰색인 돌연변이 펭귄이 발견돼 화제 되고 있다. 해당 펭귄은 루시즘(leucism·백변증)이라 불리는 유전적 돌연변이에 의해 흰색 털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흰색 펭귄이 지난 4일 곤살레스 비델라 남극기지 인근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펭귄의 종은 '젠투펭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젠투펭귄은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현존하는 펭귄 중 세 번째로 몸집이 큰 종이다. 일반적으로 배는 흰색이고 머리와 등은 검은색이며, 주황색 부리가 특징이다.
동료들과 달리 온몸이 흰색인 이 펭귄은 루시즘이란 유전질환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다. 루시즘은 눈을 제외한 피부나 털, 깃털 등이 하얗게 변하는 것으로,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나타나는 백색증과는 차이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펭귄이 포식자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에 야생에서 제약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의사인 디에고 페날로사 박사는 "몸이 대부분 흰색이면 포식자에게 사냥당하기 쉽기 때문에 루시즘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해당 펭귄을 본 누리꾼들은 "앞으로도 별 탈 없이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삶 살다가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젠투펭귄의 개체 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남극 조사 등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젠투펭귄은 남극에 서식하는 펭귄 중 가장 희귀한 종이며, 현재 약 30만 쌍이 번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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