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보당국이 ‘중국 경제 위기설’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도 이에 대해 교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외교가에 따르면 주중 한국 대사관은 지난 5일부터 매일 메신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로 발송하는 ‘중국 영사뉴스’를 통해 “중국 국가안전부는 중국의 경제 쇠퇴, 외자 배척, 민영기업 탄압 등을 주장하거나 유포 시 단호히 단속·처벌할 방침이라고 공표했다”고 주중 교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이 위챗으로 발송한 ‘중국 영사뉴스’ 메시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주중 대사관 영사부는 이어 “현지 진출·기업·재외국민께서는 중국 경제·외교안보 관련 민감한 의견을 온라인으로 유포하는 행위를 자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현지 당국과의 문제가 발생할 시 영사 조력이 필요한 경우 교민이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공유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에 주력해왔으나, 내수 부진과 부동산시장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방 언론을 중심으로 중국 위기설이 제기되자 중국 당국은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작년 11월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중국 경제 광명론(光明論)’으로 경제 위기설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방침이 2024년 정책 방향에 정식으로 포함됐다.
이 회의가 관례적으로 재정·통화정책 등 전통적 정책 수단에 무게가 실리는 것을 볼 때 여론전이 국가 정책 수준으로 공식화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후 중국의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경제의 회복 둔화 등 부정적 상황을 언급하는 일은 중국 체제를 흔들려는 외부 세력의 인지전”이라고 규정하고 나섰다.
국가안전부는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각종 해묵은 논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그 본질은 허위 서사로 ‘중국 쇠퇴’의 담론을 만들어 ‘인지적 함정’에 빠뜨리려는 헛된 시도”라며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제도와 그 경로에 대해 지속적인 공격과 부정을 가해 중국에 전략적 포위와 탄압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가안전부는 또 “경제 안보 영역에서 국가 안보에 위협을 가하는 범죄를 단호히 타격·징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 중화원 매체들은 “중국 최대의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微博)가 이용자들에게 경제와 관련한 부정적 발언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금융 분야 웨이보 이용자들이 웨이보 측으로부터 ‘경제 관련 게시물을 줄여달라’는 메시지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사는 지난해 12월 9일 중국 금융 전문가 류지펑의 웨이보 계정이 최근 사라졌고, 더우인(音·Douyin) 계정은 팔로잉이 금지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류지펑은 지난 1일 중국 자본시장의 병폐를 비판하며 “투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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