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서 미국인 8명 수상한 죽음…카르텔의 이 앱 때문?

데이팅 앱, 남미 조직범죄 수단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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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콜롬비아 미국 대사관이 현지를 방문하는 미국인을 향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주의하라는 경고 성명을 냈다. 최근 콜롬비아에서는 미국 시민권자 8명이 잇달아 사망했는데, 이들의 죽음에 '데이팅 앱'이 연관됐다는 설명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은 12일(현지시간) 주콜롬비아 미국 대사관의 성명을 인용해 "외국인 방문객이 콜롬비아에서 데이팅 앱을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 대사관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콜롬비아에서 8명의 미국 시민권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사인은 마약류 오남용, 혹은 살해 등으로, 겉으로만 보면 개별 사건 사이에 큰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 모두 '데이트 앱'과 관련됐다는 것이다.


대사관 측은 성명을 통해 "콜롬비아에 있는 수많은 미국 시민이 데이트 상대를 만나러 가다가 범행을 당했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즉, 현지 갱단이나 마피아가 유명 데이팅 앱으로 피해자를 유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런 종류의 범죄는 피해자가 당황한 나머지 경찰을 부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 때문에 범죄로 신고되지 않는 사건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민은 항상 경계하고, 주변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며, 개인 보안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콜롬비아에서는 최근 외국인에 대한 범죄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대사관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콜롬비아를 방문한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절도 건수가 전년 대비 200% 급증했고, 폭력으로 인한 사망 사건도 2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콜롬비아 갱단들은 위험한 수법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피해자를 노리기도 한다.


콜롬비아의 범죄 및 보안 전문가 안드레스 니에토는 '가디언'에 "틴더, 범블 등 유명 데이팅 앱은 조직범죄 수단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라며 "온라인에서 피해자를 선정한 뒤 데이트에 초대해 급습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또 니에토는 "갱단은 피해자 남성을 유인하기 위해 매력적인 외모를 지닌 아름다운 여성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다"라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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