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쓴 이재명 테러범, 지난달 차량 앞에서 포착…계획범죄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산에서 피습당해
지지자로 위장한 용의자…"계획적으로 접근한 듯"
SNS서 '계획범죄' 의혹 확산…"지난 행사도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에서 습격을 당한 가운데, 범인이 이전부터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습격 당시 경찰 인력 50여명이 주변에 배치돼 있었으나, 용의자가 지지자로 위장하는 등 계획적으로 접근했기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관 쓴 이재명 테러범, 지난달 차량 앞에서 포착…계획범죄 가능성

앞서 이 대표는 2일 오전 10시 27분쯤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 A씨로부터 왼쪽 목 부위를 공격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는 주변에서 이 대표의 지지자처럼 행동하던 중, 사인을 요구하며 펜을 내밀다가 소지하고 있던 20~30㎝ 길이의 흉기로 이 대표의 왼쪽 목 부위를 공격했다. A씨가 당시 '내가 이재명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 왕관을 준비해 쓰고 있었던 점,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점 등을 바탕으로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 등에는 현장 유튜버들의 영상에 범인의 모습이 공개되자 해당 범인이 이전에도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녔던 것 같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누리꾼 B씨는 "이 대표가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전세 사기 피해자 간담회'에도 범인이 참석했었다"고 주장하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사진을 보면 A씨의 종이 왕관과 동일한 왕관을 쓴 한 남성이 이 대표 차량 앞에 서 있다. 해당 남성은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차량에 탑승한 이 대표를 응시하고 있다.

누리꾼 B씨가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도 범인이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누리꾼 B씨가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에도 범인이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X(옛 트위터) 갈무리]

B씨는 "A씨가 간담회 현장에서도 동일한 머리띠를 착용하고 카페 내 대표님 동선 따라 앉아 있었다. 차량 앞에도 있었다"라며 "민주당은 제발 경호를 강화해 달라"라고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이 대표 일정과 관련해 부산 강서경찰서 소속 기동대 1개 제대 23명과 형사 등 직원 26명을 포함해 50여명이 경비를 위해 배치됐다. 통상적으로 경찰은 당 대표급 정치인들의 공개 일정 중 사람이 많이 몰려 인파·교통관리가 필요하고 우발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담당 경찰서 소속 경찰을 이 정도 규모로 배치한다.


한편 범인인 A씨는 현장에서 곧장 경찰에 체포돼 부산 강서경찰서로 이송됐다. 현재 A씨는 경찰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인적 사항이나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일체 진술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획범죄 가능성 등 범행 동기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건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은 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오후 1시쯤 헬기에 실려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의 경정맥 손상이 의심된다는 의료진 소견이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권 수석대변인은 "의료진에 따르면 자칫 대량 추가 출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서울대병원 이송 후 신속히 수술할 것"이라고 했다. '위독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지금 제가 브리핑한 내용으로만 알아달라"라고 전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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