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여러명 낳은 여성도 체중 감량 시 당뇨병 위험 줄어"

분당서울대병원 문준호·장학철 교수팀
체중 감량 시 췌장 β세포 기능 향상

임신과 출산이 당뇨병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아이를 여러 명 낳은 여성도 체중 감량 시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지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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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은 문준호·장학철 교수팀(공동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준엽 교수) 연구팀이 다출산한 여성이라도 출산 후 체중을 감량한다면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췌장 베타(β)세포의 기능 상실로 인해 인슐린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될 경우 발병하는 만성 질환이다. 보통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운동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지만, 임신과 출산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문 교수팀은 임신-출산에 따른 산모의 췌장 β세포 변화를 파악하고자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성 포도당 내성을 진단받은 45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4년 동안 다출산(4회 이상, 79명)과 일반 출산(1~3회, 376명) 여성의 몸무게, 췌장 β세포, 인슐린 민감성 지수 등을 비교·분석했다.


다출산 산모의 체중 감량에 따른 당뇨병 위험 감소. [이미지제공=분당서울대병원]

다출산 산모의 체중 감량에 따른 당뇨병 위험 감소. [이미지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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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 다출산을 하더라도 4년 동안 몸무게를 약 2.5㎏가량 감량한다면 췌장 β세포의 기능이 향상되고 인슐린 민감성 지수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한 여성의 췌장 β세포 기능은 30%나 감소했다.

다출산 여성과 일반 출산 여성 비교 연구에서는 다출산 여성의 췌장 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이 일반 출산 여성보다 줄었다. 다출산 여성의 췌장 β세포를 분석한 결과, 췌장 β세포가 임신과 출산이라는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증식 능력을 잃고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노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다출산 여성이 일반 출산 여성에 비해 췌장 β세포의 기능이 떨어질 위험성이 높지만, 체중을 감량할 경우 당뇨병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가 출산 후 체중감량이 중요함을 보여준다고도 강조했다.


문준호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다출산 여성의 췌장 β세포는 여러 번 팽창 및 축소하는 과정에서 점차 노화되고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한다"면서 "췌장 β세포의 기능 개선 및 당뇨병을 막기 위해 출산 후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교수는 이어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서는 당뇨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 운동, 수유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 학술지 '네이쳐(Nature)'의 제휴 학술지이자 SCI급 학술지인 '실험 분자 의학(Experimental & Molecular Medicine·EMM)'에 게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왼쪽)와 문준호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장학철 교수(왼쪽)와 문준호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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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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