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7일(현지시간) 회동했다. 두 정상은 미국과 서방의 이스라엘 지원이 가자지구의 학살을 부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며 양국의 우의를 과시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정상을 잇따라 만난데 이어 이란 대통령과도 회담을 갖는 등 중동외교 보폭을 크게 넓히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라이시 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동한 자리에서 "팔레스타인과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대량학살이자 반인도주의적 범죄"라며 "미국과 서방이 범죄를 지원하는 것은 애석한 일"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도 "우리가 중동의 정세, 특히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대서방제재를 받고 있는 양국간 우의를 다시금 강조하며 중동의 평화를 재차 강조했다. 양국 모두 중동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에 대해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 서방을 비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전날에는 UAE와 사우디를 차례로 방문하며 중동외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중동 산유국들과 산유량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 문제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조만간 이란을 방문할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이 가장 최근 이란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당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서방을 비판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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