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대 비자금 조성 의혹'…김연수 한컴 대표 "정도경영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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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김상철 회장의 아들이 구속되자, 누나인 김연수 한컴 대표가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6일 입장문을 통해 "사법 이슈와 관련하여, 우려하고 계실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많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우선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이사이기 이전에 누나 김연수로서 제 남동생이 이러한 사건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앞으로 진행될 수사 이후 제 남동생에 대한 사법부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대표는 "한컴과 저 김연수는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해 그 어떠한 득도 실도 없다는 말씀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라며 "현재 한컴이 추진 중인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 역시 이번 이슈와 상관없이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김연수로서는 저희 경영진과 함께 한컴 및 주요 자회사에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들을 점검하고 최소화하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책임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5일 수원지법 이도행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김상철 회장의 아들 김씨와 코인 ‘아로와나 토큰’ 발행 업체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회장 일가의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한컴이 관여해 2021년 발행한 가상화폐 ‘아로와나 토큰’에 대한 불법 시세 조종 등으로 김씨가 100억원대 수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있다.


김 회장은 2021년 4월 100만원으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인 싱가포르의 한 회사를 차명으로 인수해 ‘아로와나테크’로 회사 이름을 바꿨다.


아로와나테크는 이후 ‘아로와나 토큰’이라는 코인을 만들어 국내 코인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 코인은 상장 당시 50원이었는데, 30분 만에 가격이 1000배 넘게 뛰었고, 상장 당일 최고가 5만3800원에 거래됐다.


수사당국은 이 과정에서 김씨와 아로와나테크가 비밀리에 고용한 브로커 A씨를 통해 코인 거래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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