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은행, AI 도입 땐 年 이익 446조 증가"

맥킨지, 생성형 AI 가치 보고서 발표
은행, AI 도입시 이익 지금보다 15% 늘어
향후 업무의 70% 자동화 전망
골드만·씨티 등 AI 속속 도입

글로벌 은행들이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업무에 도입할 경우 연간 최대 3400억달러(약 446조원)의 추가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미국 월가는 이미 은행 업무에 AI를 속속 도입하는 등 생산성 확대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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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은행업에서 포착한 생성형 AI의 가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생성형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가장 크게 증가하는 업종 중 하나로 은행업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은행들은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적게는 연간 2000억달러(약 262조원), 많게는 3400억달러의 생산성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은행업종 영업이익의 9~15% 수준이다. 앞서 맥킨지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2조6000억~4조4000억달러(약 3412조~5774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은행업이 7.7%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새로운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업무별로는 기업금융과 소매금융 부문에서 각각 560억달러(약 73조원), 540억달러(약 71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돼 생산성 증대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명령을 수행하는 일반 AI 도입시 기업금융은 2650억달러(약 348조원), 소매금융은 2520억달러(약 331조원) 가량 생산성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는데 더 발전된 형태의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생산성이 각각 3210억달러(약 421조원), 3060억달러(약 402조원)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분야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부가가치가 480억달러(약 63조원) 정도 창출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생산성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생성형 AI가 향후 업무의 70%를 자동화할 것이라는 것이 맥킨지의 전망이다.


월가는 이미 은행 업무에 생성형 AI를 속속 도입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단순 노동력이 대거 투입되는 코딩 업무에 AI를 적용해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개발자들은 AI를 이용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고객의 우선순위를 찾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씨티그룹은 1000쪽 분량이 넘어가는 새로운 자본 규제를 분석하는 데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파생상품 거래, 금융사기 적발, 성과 검토 등에도 AI를 적용하는 실험에 나서고 있다. 맥킨지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모바일 뱅킹 확산보다 생성형 AI 도입 움직임이 더욱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어드 문 맥킨지 선임 파트너는 은행들이 AI를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고객을 위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며 고객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은행업에서 영업, 마케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콜센터 등은 (AI의) 가장 많은 영향을 받게 될 업종"이라며 "AI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감축하는 기업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AI로 인한) 실직에 대한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도 전 세계 기업이 AI를 도입하면 향후 10년 동안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7%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일은 AI가 하고, 사람은 기본소득을 받는 보편적 고소득 시대 도래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직업도 필요하지 않은 시점이 올 것"이라며 "일자리를 원하면 직업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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