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도, 내년부터 결혼 매칭 앱 출시…"독신증명서 제출해야"

지자체가 직접 주선…증명서로 신원보증
교토시에서는 '메타버스 매칭'도 등장

일본 도쿄도가 내년부터 도내 주민들의 결혼 주선을 위해 독자적인 매칭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일반 매칭 앱이 불안한 사용자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확실하게 신원 보증을 하겠다며 홍보에 나선 것이다.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일본에서 이처럼 직접 결혼 주선에 나서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도쿄도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가든 파티 포스터. 결혼 의욕이 있는 독신 한정 이벤트라고 표시하고 있다.(사진출처=도쿄도)

도쿄도에서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주최하는 가든 파티 포스터. 결혼 의욕이 있는 독신 한정 이벤트라고 표시하고 있다.(사진출처=도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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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도쿄도가 내년부터 이같은 앱 도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18세 이상 도쿄에 거주하거나 도내 학교 또는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운영은 지자체 결혼 활동을 여러 군데 도맡았던 민간 기업에 위탁할 예정이다.

다른 매칭 앱과의 차별점은 독신증명서 제출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경우 독신증명서는 호적을 기반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본적지 관공서에 가서 발급을 요청해야지만 받을 수 있다. 밟아야 할 절차가 필요해 취득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활용하면 불륜을 목적으로 접근하는 기혼자나 사기 목적으로 악용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자체가 신원을 보증하는 사람을 소개해 줄 테니 적극적으로 만나라는 취지다.


도쿄도가 이같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은 '전국 미혼율 1위'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에 따르면 50세를 기준으로 했을 때 2020년 도쿄의 미혼율은 남성이 32.15%, 여성이 23.7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또한 일본에서 최근 매칭 앱을 결혼하는 '앱 혼'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2021년 도쿄도 자체 조사에 따르면 미혼 남녀의 결혼을 위한 활동 중 매칭 앱 이용이 1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교토에서 주최한 메타버스 VR 매칭 이벤트 사진.(사진출처=교토시)

교토에서 주최한 메타버스 VR 매칭 이벤트 사진.(사진출처=교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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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이처럼 결혼 주선에 나선 지자체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혼인 수 회복이 저출산 문제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미야자키시는 9월 2030이 주로 사용하는 매칭 앱 '페어즈'를 제공하는 회사와 제휴를 맺고 시에서 직접 유료 쿠폰을 배포하기도 했다.


대면하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메타버스 혼인 활동도 활성화되는 추세인데, 교토시는 지난달 18일 'VR 혼활(혼인 활동)' 이벤트를 열었다. 남성 25명, 여성 10명이 모였는데 이 중 커플은 4쌍 탄생했다.


니케이는 "지자체가 시대 변화에 따른 대책을 도입해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는 중"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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