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이 우크라에 공급한 포탄, 유럽 전체 지원량보다 많아"

"美 생산량으론 지원 부족"
"미군 통한 간접지원 이뤄진듯"

한국이 미국을 거쳐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한 155mm 포탄량이 전체 유럽이 지원한 것보다 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다시 재래식 155mm 포탄 생산에 나서고는 있지만 미국 생산량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만큼, 앞으로 한국을 통한 우회지원이 더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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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부터 155mm 포탄을 지원하는 문제를 두고 미국 정부는 계속 고심해왔다. 미국의 생산량으로는 한 달에 9만발 이상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수요의 10% 내외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대량지원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정부는 155mm 탄약을 대량으로 보유한 한국의 지원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은 교전지역에 대한 무기 공급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 장벽이라 직접 지원이 어려웠다고 WP는 전했다.


이후 미 국방부는 한국 정부와 지원방안을 계속 검토했고, 한국정부에서 간접 지원일 경우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당국자들이 협의한 결과, 올해 초부터 포탄이 이송되기 시작했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한국에서 우회 지원된 포탄량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진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한국은 모든 유럽 국가의 공급량을 합산한 것보다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한국에서 일단 미국으로 이송된 포탄이 곧바로 우크라이나 전장으로 사용됐는지, 미군의 무기고에 반입됐는지 여부는 불분명한 상태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무기지원과 관련해 직접 지원한 물량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무기의 최종 사용자는 미군이라는 조건 하에서만 탄약 수출이 이뤄진다고 못박아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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