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이 설친다'는 발언을 해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 들이 옹호에 나서면서, 당내 비명(非明)계를 중심으로 '팬덤정치와 결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대표의 뜻이라면 뭐든 환영하고 따르던 개딸 강성팬덤이 이번 사태에는 당이 내린 결정에 반발하며 '최강욱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며 "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강성친명주의자에 대해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관한 결의안 심사를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질의 ·토론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그가 이같은 지적에 나선 것은 강성 지지층이 주로 사용하는 민주당 커뮤니티 '블루웨이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에서 최 전 의원에 대한 중징계 처분에 분개하는 의견이 줄을 이어서다. 이 의원은 이들 사이트에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이 무엇이 잘못이냐며 항의하고, 최 전 의원을 두둔하는 국민 정서와 완전히 다른 게시물이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성 지지층의 '최강욱 지키기' 정서는 SNS상 친야 성향 인사들의 발언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친야 성향 인사이자 이 대표 지지선언을 했던 류근 시인은 이날 SNS서 "그게 여성 비하가 아니라 정치적 풍자이고 유머라는 사실은 구구단 2단만 암기할 줄 알면 다 아는 건데, 그 '암컷'이 누군지 뻔히 알면서 여성 혐오? 당원권 정지?"라며 "당신들한테 수권 능력이 있습니까? 의지는 있습니까? 국민의 뜻에 관심은 있나"고 분개했다.
민주당 혁신위원이었다가 사임한 박시영 '박시영TV' 대표는 최 전 의원의 징계가 결정되자 SNS에 "민주당 지지자 노릇하기 참 힘든 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백서' 공동저자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도 "최 전 의원의 요점은 그 특정 여성이 인간이 아니고 동물급이라는 것"이라며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윤리가 없는 수준이면 그건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나"고 최 전 의원 발언을 옹호했다.
비명계 인사들은 이같은 강성 팬덤의 움직임에 대해 지도부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비명계 혁신 모임 '원칙과상식'을 이끌고 있는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지도부가 이런 어떤 팬덤이라든가 어떤 응원 정치 이런 관객 정치 이런 데서 좀 벗어나서 당의 중심을 잡아주면 그런 거에 수혜를 받는 의원들도 약간 조심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그냥 하지 마십시오. 그건 당에 도움이 안 됩니다' 이런 말 가지고는 안 되고 정말로 조사하고 거기에 대해서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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