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체할게요" 하고 도망…붕어빵·호떡집 현금만 받는 이유

계좌이체 하는 금액 0 하나 뺀 금액 보내
바쁜 틈 타 이체 했다 말하고 '먹튀'하기도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 붕어빵, 호떡 등을 파는 노점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와 달리 계좌이체를 거절하고 현금만 받는 상인이 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상에서는 "요즘 붕어빵, 호떡 노점상에서 계좌 이체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요새 현금 없이 카드 쓰는 경우 많은데 현금만 받아 당황했다. 계좌 이체도 안 된다니"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 붕어빵, 호떡 등을 파는 노점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작년과 달리 계좌이체를 거절하고 현금만 받는 상인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아시아경제DB]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 붕어빵, 호떡 등을 파는 노점상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작년과 달리 계좌이체를 거절하고 현금만 받는 상인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출처=아시아경제DB]


이런 게시글에 한 누리꾼은 "원래는 계좌 이체가 됐는데 이젠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물어보니 입금 내역을 확인 못 하면 200원~300원만 보낸 사람들이 있다고 하더라"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붕어빵 가격이 몇천원이라면 실제 계좌이체 하는 금액은 0을 하나 뺀 300원이나, 200원을 보내는 수법이다. 이는 상인들이 장사하며 바쁠 때 일일이 입금 내역을 확인할 수 없는 것을 노린 범죄 행위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작년에 호떡 이모님이 계좌 써 붙여놨다가 계좌 지급 정지당해서 싹 다 거래 막히셨다고 절대 계좌이체 안 받는다고 하시더라"라며 "피해자 계좌에 돈 입금하고 보이스피싱으로 신고해서 계좌 정지시킨 다음에 연락해서 계좌 풀어줄 테니 돈 내놓으라 하는 그 보이스피싱에 걸린 거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아시아경제]

또 다른 누리꾼은 "작년에 호떡 이모님이 계좌 써 붙여놨다가 계좌 지급 정지당해서 싹 다 거래 막히셨다고 절대 계좌이체 안 받는다고 하시더라"라며 "피해자 계좌에 돈 입금하고 보이스피싱으로 신고해서 계좌 정지시킨 다음에 연락해서 계좌 풀어줄 테니 돈 내놓으라 하는 그 보이스피싱에 걸린 거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아시아경제]


또 다른 누리꾼은 "작년에 호떡 이모님이 계좌 써 붙여놨다가 계좌 지급 정지당해서 싹 다 거래 막히셨다고 절대 계좌이체 안 받는다고 하시더라"라며 "피해자 계좌에 돈 입금하고 보이스피싱으로 신고해서 계좌 정지시킨 다음에 연락해서 계좌 풀어줄 테니 돈 내놓으라 하는 그 보이스피싱에 걸린 거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붕어빵값에 양심을 파냐면서 공분했다. 이들은 "순대 아주머니도 진짜 꼼꼼하게 확인하셨는데 계속 가니까 입금했다고 화면 보여줘도 안 보고 주더라", "1000~2000원도 쓰기 싫으면 집에 있어라", "입금 내역 소리로 크게 나오는 거 쓰시는 분도 있는데 다들 그거 쓰셨으면 좋겠다", "이체 안 하고 가는 거지들도 많다" 등 댓글을 남겼다.


계좌 이체 허점 노린 사기가 점차 늘어나
[사진출처=YTN]

[사진출처=YTN]


계좌 이체의 허점을 노린 사기는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월께 10대 청소년들이 택시 기사에 '택시비를 넣으려다 돈을 더 넣었으니 현금으로 돌려달라'고 사기 행각을 벌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늦은 새벽 술에 취해 보이는 젊은 남성을 태운 택시 기사 A씨는 돈을 잘못 넣었다는 말에 속아 현금 130만 원을 건넸다. 이 남성은 택시비 4800원을 계좌로 이체하겠다고 했고 실수로 200만 원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 뜬 입금 알림 문자에도 '2,000,000원'이란 글자가 선명히 찍혀 있었다고.


돈을 돌려주기 위해 A씨는 근처 ATM 기기를 찾아 120만 원을 뽑고 수중에 있던 10만 원까지 보태 남성에게 줬다. 그런데 남성이 사라지고 나서야 남성이 보냈다던 '200만원'은 사실 입금자명이었으며 실제 보낸 금액은 12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 다른 택시 기사 B씨도 손님이 돈 1원을 입금하고 101만 원을 입금했다고 하며 100만 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10대 고등학생들이었다.


이들은 택시와 숙박업소 등에서 눈이 어두운 어르신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두 달간 45명을 상대로 2900만 원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기 수법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개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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