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 중국 정상이 4년 만에 대면 회담을 갖는다. 정식 대면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EU 현 집행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EU와 중국 간 정상회담이 내달 7∼8일 열린다고 보도했다. 회담 장소는 중국으로, EU와 중국 모두 날짜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EU의 공식 양자 정상회담 시에는 행정부 수장인 집행위원장과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동시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함께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방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지도부가 각각 개별적으로 중국을 찾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적은 있으나, 정식 대면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EU 현 집행부 출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EU의 '디리스킹'(위험제거) 전략과 우크라이나 전쟁, 전기차 보조금 조사 등이 주요 안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3월부터 디리스킹 전략을 본격적으로 강조해왔다. EU의 대중국 전략은 중국과 경제를 완전히 끊는 '디커플링' 대신 경제적 관계는 유지하면서 과도한 의존을 끊고 리스크를 감소시키자는 디리스킹으로 완화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EU는 대중국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중국의 불공정한 시장 관행 개선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할 전망이다. 앞서 호셉 보렐 유렵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달 개시된 EU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만큼, 중국을 겨냥한 EU의 다양한 통상·무역 조처 역시 회담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반보조금 조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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