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경제 수장이 만났다. 약 1년 만에 성사되는 대면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양측 모두 얼어붙은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열린 대화"에 의지도 표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9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했다. 이번 회동은 오는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추진 중인 가운데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의제로 유력한 미국의 수출통제, 중국의 무역 관행, 기후변화, 개발도상국 채무 문제 해결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전망이다.
옐런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이틀간 실질적이며 열린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의 굳건한 기반을 더 다져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이미 말했듯이 미국은 중국과 분리(디커플링)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완전한 분리는 양국과 세계에 경제적 참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가 공정한 경기장에서 경쟁하는 것을 막는 행위와 같은 구체적인 경제 관행에 대한 우려가 있으면 우리는 그 우려를 직접 전하겠다"고 디리스킹(위험제거) 기조도 재확인했다. 미국과 동맹의 국가 안보를 위한 대중 조치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미국과 중국 모두 기후변화, 개발도상국의 부채 문제, 신흥시장 등 세계 경제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주도할 '의무'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반발 중인 미국의 수출통제 등 디리스킹 방침과 관련해 "명확하게 소통해 오해나 오산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부총리는 이날 이번 회담에서 "미·중 경제·무역 관계를 원래 궤도로 돌려놓을 효과적인 수단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투자 제한 조치 등에 대한 중국의 우려도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 앞서 중앙TV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미국의 수출규제 등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상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