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20% 늘어난 심장병 환자…20대도 40% 급증

지난해 심장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83만명으로 5년 전보다 무려 20%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젊어 심장질환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20대와 30대에서도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이미지 [사진제공=강남베드로병원]

심근경색 이미지 [사진제공=강남베드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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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심장질환 진료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허혈심장질환, 심근경색, 협심증, 부정맥 등이 포함됐다. 그 결과 환자 수는 지난해 183만3320명으로 2018년보다 19.9% 늘었다. 연평균 4.6% 증가한 셈이다. 진료비는 2조5391억원으로 2018년 대비 38.5%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에서 환자 비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30대 이하에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가 1만3153명, 20대가 3만215명으로 각각 2018년보다 40.5%, 40.9%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30대 역시 4만8458명으로 2018년에 비해 27.3%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전체 환자 중 비중은 고연령층이 많았다. 80대 이상이 34만9035명으로 15.5%를 차지했고, 70대도 51만7731명으로 13.53%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남성 환자는 105만4345명으로 2021년 101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2018년보다는 23.2% 증가했다. 여성 환자는 77만8975명으로 5년 새 15.6%가 늘었다.


질환 중에는 허혈 심장질환이 전체 환자의 56.1%로 가장 많았다. 허혈 심장질환은 혈액 공급에 장애를 일으키는 심장 질환을 일컫는 말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환자 수가 102만7842명으로 5년 전보다 12.9%가 늘어났다. 이 역시 30대 이하 젊은 층의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대는 1161명, 20대는 5344명으로 각각 5년 전보다 26.0%, 24.6%나 환자가 늘어났다. 성별 역시 남성이 55만7146명으로 여성(35만2976명)보다 20만명가량 더 많았다.

세부 질환 별로는 협심증 환자가 70만525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만성 허혈심장병이 25만225명으로 뒤를 이었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관상동맥 우회술(CABG) 등 수술 환자 수도 함께 늘어났다. PCI를 받은 환자는 지난해 5만6497명으로 5년 전보다 3.8%가 늘었고, CABG 역시 2337명으로 8.1%가 증가했다.


하구자 심평원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최근 5년간 진료내역을 보면 심장질환의 환자는 대부분 50대 이상이지만 10~20대 연령에서 환자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장질환은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40대~60대에서는 허혈 심장질환, 10~20대, 70세 이상은 기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등 꾸준한 건강관리와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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