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유조선 대신 도크 채운 LNG선…생기 돈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종합)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1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이 동시 건조되고 있다.사진제공=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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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사업장, 이달 30일 출항을 앞둔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선박 '이글 벤투라(Eagle Ventura)' 갑판 위에 올랐다. 이중연료 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LNG 등 가스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선박이다.


LNG 추진선 앞세워 ‘해상 명가 재건’ 목표한 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지난해 하청 노조 파업현장을 취재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당시 회사는 선박 건조도 멈춘 채 회사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는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세계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 4기에는'대우조선해양'이라는 옛이름이 사라졌다. 그 자리를 한화 로고가 차지했다. 초대형 선박 4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1도크 안에서는 LNG운반선만 4척이 동시에 건조되고 있었다. 이 4척의 배값만 해도 1조원이 훨씬 넘는다. 불과 1년전만 해도 1도크는 초대형 유조선으로 가득했다.

통상 LNG운반선은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보다 수익율이 높다. 영하 163도 이하에서 액화 상태의 LNG를 보관해야하기 때문에 건조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생산현장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수익성 높은 선박 건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LNG 추진선은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 추진선과 비교해 황산화물(SOx) 배출이 거의 없고 질산소화물(NOX)과 온실가스 배출은 각각 85%, 25% 이상 적다.


LNG 추진선 이글 벤투라에 대해 박민태 한화오션 선박생산관리(CM) 책임은 "1750㎥ 크기의 LNG 연료탱크 2개가 실려 있는데 한달 이상 LNG를 연료로 추진할 수 있다"며 "원유 30만t을 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민 약 330만명을 다 태울 수 있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친환경 선박을 필두로 '해상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의 선박 수주잔량 99척 중 LNG운반선만 65척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세계 최고의 설비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LNG운반선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의 미래 친환경 선박을 연구·개발·건조하는 요람이다.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미래 조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는 전진기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LNG운반선 기술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LNG운반선 4척 중 1척은 한화오션이 건조했을 정도다.

탑재 론지 용접 로봇이 용접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탑재 론지 용접 로봇이 용접 작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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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스마트 야드 핵심 ‘연결화’ ‘자동화’ ‘지능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은 미래의 스마트 조선소를 가장 앞장서 실현하고 있는 현장이다. 한화오션은 생산 현장 자동화율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조선소, 데이터로 일하는 스마트한 조선소 문화를 구현하고자 한다. 생산 현장 곳곳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해 거제사업장 임직원 모두에게 ‘연결’한다. 한화오션 '디지털 생산센터'는 한화오션이 추구하는 '스마트 야드(조선소의 생산현장)'의 '전진 기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 조선업계 최초로 설립됐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공항의 관제탑 같은 개념이다. 여의도 면적의 1.5배(490만㎡·150만 평)에 이르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곳곳을 일일이 누비거나 전화로 확인하지 않고도 거대한 생산 현장을 한눈에 파악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곳이다. 디지털 생산센터는 건조 중인 블록 위치와 생산 공정 정보 현황 등을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생산관리센터’, 바다 위에서 시운전 중인 선박 상태를 육지에서 확인하는 ‘스마트 시운전센터’ 등 2개의 센터로 구성돼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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