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31일부터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면서 북한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북한은 이 훈련에 반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이날 군에 따르면 올해 훈련 이름은 ‘비질런트 디펜스(Vigilant Defense)’로 한미가 운영 중인 4.5세대와 5세대 공군기들의 운영성을 점검하는 게 주요 목표다.
이번 훈련은 한미 공군 전력 130여대가 참가한다. 내달 3일까지 진행되는 훈련에는 연합 공대지 실사격 훈련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미 양측 전력은 이번 훈련에서 △공격편대군 △방어제공 △긴급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주요 항공작전 임무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엔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 , KC-330 수송기 등을 비롯해 미군의 F-35A·35B 및 FA-18 전투기, EA-18 전자전기, KC-135 공중급유기, C-130 수송기 등이 참가한다. 이번 훈련을 위해 미 F-35A 전투기는 본토로부터, 그리고 FA-18과 EA-18, F-35B, C-130 등은 주일미군기지로부터 각각 한반도로 전개한다. 특히 호주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0A가 참가, 한미 공군 전투기들과 함께 공중급유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KC-30A는 우리 공군의 KC-330과 같은 ‘에어버스 A-330 MRTT(다목적 공중급유기)’ 기종이다.
한미공군이 진행하는 비질런트 훈련은 한미연합 해병대의 ‘쌍룡훈련’,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UFS) 연습과 더불어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으로 꼽힌다. 훈련 명칭에 방심하지 않는다는 뜻의 비질런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비질런트 에이스(ACE·Air Component Exercise)로 시작했다가 문재인 정부에서 사라졌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비질런트 스톰(STORM)이라는 명칭으로 훈련이 부활했다.
비질런트 훈련의 특징은 24시간 쉴 틈 없이 훈련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올해 훈련에 지휘를 맡는 훈련통제단도 훈련기간 중 경기도 평택 소재 오산 공군기지에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한미가 설정한 합동요격지점(JDPI) 700개를 중심으로 타격 훈련도 실시한다. 유사시 각 전투기에 부여되는 공중임무명령(Pre-ATO)에 따라 타격을 하게 되는데 JDPI에는 이동식발사차량(TEL) 등 핵·미사일 표적과 지하벙커 등 핵심 시설이 포함됐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있는 주석궁, 영변 핵시설, 잠수함 전력이 주둔하는 신포 조선소 등을 최단 시간 내에 타격하는 훈련도 포함된다. 표적을 타격하기 위한 공군기와 타격미사일은 공군작전사령부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통해 KAOC에서 정한다.
북한의 반발도 예상되면서 미 전략자산으로 손꼽히는 전략폭격기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비질런트 훈련에 반발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이에 한미는 비질런트 훈련을 하루 더 연장하고 전략폭격기 B-1B 2대를 급파해 연장한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투입했다.
B-2, B-5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1B는 핵무기 공격 능력은 없지만 다른 전략폭격기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무장량을 갖추고 있다. 괌에 전진 배치될 경우 2시간 안에 한반도로 와 북한에 저공으로 침투한 뒤 재래식 정밀타격무기로 대규모 폭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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