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안낳는 30대 여성 늘면서 경제활동 활발해져”

KDI 현안분석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크게 늘었다. 출산을 하지 않아 자녀가 없는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노동시장 이탈이 확연히 줄어든 영향이다.


30일 KDI 현안분석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에 따르면 30대 초반(1988년~1992년생) 여성을 중심으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30대 초반 여성 가운데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이 감소하면서 노동시장을 떠나는 여성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KDI는 2022년 기준 30세-34세인 1988~92년 출생 여성의 경제활동 및 자녀 현황을 직전 출생 세대인 1978년~88년 출생 여성의 30세-34세 당시(2017년)을 비교했다. 그 결과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5%로 30대 후반 여성 66.2%보다 불과 5년 만에 8.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드러진 차이는 자녀의 유무에서 나타났다. 30대 후반 여성의 절반 가량인 46.9%가 30-34세였던 당시 이미 자녀가 있었던 반면, 30대 초반 여성의 유자녀 비중은 32.3%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자녀가 2명 이상인 여성의 비중은 22.9%에서 13.6%로 크게 낮아졌다.


자녀 유무에 따라 경제활동이 위축되는 경향도 과거에 비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KDI 추정 결과 1983-87년 출생자 중 유자녀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률은 같은 연령대의 무자녀 여성보다 36.4% 포인트 낮았었으나, 1988년-92년 출생 여성 세대에서 두 집단 간 경제활동 참여 확률 차이도 28.2% 포인트로 축소됐다. 자녀가 있는 30대 초반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983-87년생 48.9%에서 1988년-92년생 54.9%로 늘어났다. 일-가정의 양립 정책이 도입되고 남성의 육아 참여가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자녀 있는 여성의 비중 자체가 감소한 것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견인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8.8%포인트) 요인을 분해해보니, 유자녀 여성의 비중 감소 요인이 60%, 유자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확대가 40%정도로 설명된다고 봤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자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늘어난 경향도 있으나, 분석 결과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린 주된 요인은 무자녀 여성의 비중이 늘어난 점”이라며 “ 유자녀 여성의 경제활동 여건 개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했다.

“아이 안낳는 30대 여성 늘면서 경제활동 활발해져”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