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실적을 얼마큼 개선했을지를 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D램 수요 증가로 SK하이닉스가 D램 부문에서 흑자 전환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반도체 업계는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상반기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8조719억원, 영업손실액 1조6515억원이다. 이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6.50% 줄 수 있지만 전분기보다는 58.64% 늘게 된다. 영업손실 규모도 전분기(2조8821억원)보다 1조원 넘게 줄어든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메모리 업계가 감산 중인데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D램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시장에선 D램 재고가 줄고 일부 제품 가격이 오르는 등 긍정적인 시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계약 가격)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지난 7월 PC용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D램 모듈 가격이 전달보다 0.7% 오른 뒤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인공지능(AI)용 메모리로 수요가 늘고 있는 HBM 효과가 클 수 있다. 회사는 미국 엔비디아에 HBM 3세대(HBM2E)에 이어 4세대(HBM3) 제품을 공급하며 관련 매출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전체 D램 매출에서 그래픽용 D램(HBM 포함) 비중은 2분기 기준 22%로 전분기(14%)보다 늘어난 상태다.
시장에선 이같은 효과로 SK하이닉스 3분기 D램 실적이 흑자일 수 있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D램 사업에서 668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해 1분기(-1조4330억원), 2분기(-3260억원)와 달리 적자를 벗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은 출하 호조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가 3분기 실적 발표 때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합병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밝힐지 주목된다. 현재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경영 통합을 위한 최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실질 경영은 키옥시아가 맡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키옥시아 최대 주주인 한미일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 이번 합병과 관련한 동의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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