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둘째 자녀 출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이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지만 젊은층 전반에 확산된 결혼·출산 기피 현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4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신생아 956만 명 가운데 둘째 자녀 비율은 38.9%로 집계됐다.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은 15%였다.
한 해 출생아 중 둘째 자녀 비율이 40%를 하회한 것은 중국이 산아 제한 정책을 폐지하고 둘째 자녀를 허용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둘째 자녀 출산 비율이 가장 높았던 2019년 59.5%와 비교하면 20.6%포인트 하락했다. 직전 해인 2021년 41.4% 대비로는 2.5%포인트 내린 수준이다.
다만 2021년부터 허용된 셋째 이상 자녀 비율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0.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둘째 자녀를 허용한 첫 해인 2016년 연간 신생아 수는 1867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는 2016년의 절반 수준(956만명)까지 줄어들었다.
둘째 자녀 출산이 급감한 원인으로는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 양육비 부담으로 인한 한 자녀 선호 현상 등이 꼽힌다. 앞서 중국 위와인구연구소가 발표한 '세계 각국 양육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녀를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48만5000위안(약 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자녀를 대학까지 졸업시키기 위해 드는 양육비는 62만7000위안(약 1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의 출산 감소로 지난해 중국 인구는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한 14억1175만명을 기록했다. 중국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61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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