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에 무대응 기조를 유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정치적 대응으로 파장을 키우는 대신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 행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으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진들은 이 대표와 민주당의 '민생 영수회담' 요구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수회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언급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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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8차례에 걸친 영수회담 요구에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쓰던 용어"라며 야당 대표의 협의 파트너는 여당 대표라고 거절해왔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와 반대로 현금성 지원을 주장하는 이 대표와의 협치가 불가능하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가 민생을 위한 협치용이 아니라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여권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이 대표의 요구에 반응하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야권이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영수회담 카드를 던져 국정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하는 정치적 전략이라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여의도 정치권 상황에 맞대응하기보다는 민생·경제 활성화 및 안보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추석 연휴 동안 수출입의 최전선을 맞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현장을 찾았고, 치안과 안보를 책임지는 경찰·소방·군부대 등을 방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또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대응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해 4분기 수출·투자 등 경제 활성화, 민생안정, 외교안보 강화에 중점을 두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연말까지 계속 수출이 살아나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달 안으로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투자 후속 조치도 챙긴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방한 당시 40조원대 투자 약속을 받았고,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에서는 3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또한 오는 11월 영국 국빈 방문,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등 일정에서 윤 대통령은 수출·수주를 위한 세일즈 외교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 내 4.10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 러시를 대비한 정비에도 나설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참모들의 총선 출마 의향을 확인한 바 있고, 일부 부서에서는 사직 인력들의 후임자들에 대한 인사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관급에서는 이미 이승환(서울 중랑을), 이동석(충북 충주), 최지우(충북 제천) 전 행정관이 출마를 위해 사직했고, 김인규 행정관은 5일 사직한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정감사 이후 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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