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베누’의 흙과 자갈 등을 채취한 ‘오시리스-렉스(OSIRIS-REx)’의 캡슐이 24일(현지시간) 지구에 귀환했다.
오시리스-렉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연구 우주 탐사선이다. 탐사선 이름은 기원(Origins), 스펙트럼 해석(SI, Spectral Interpretation), 자원 확인(RI, Resource Identification), 보안(Security), 표토 탐사선(REx, Regolith Explorer) 등의 약자를 조합해 명명됐다. 소행성 베누의 표본 채취를 위해 진행된 오시리스-렉스 프로젝트에는 10억달러가 투자됐으며 우주선은 미국 군수산업 및 항공우주 기업 록히드 마틴이 제조했다.
전력원은 태양광 에너지로, 6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지판이 우주선 뒷부분에 위치해 있다. 궤도에 따라 태양을 향해 회전하며 충전하는 방식으로 충전된다. 우주선 앞부분에는 소행성의 모양과 표면을 측정 및 관찰하는 카메라 3종류(PolyCam, MapCam, SamCam)가 탑재돼 있다. 로봇팔(TAGSAM, Touch-And-Go Sample Acquisition Mechanism)도 앞부분에 장착돼 있다. 로봇팔은 표면에 압축 질소가스를 발사해 주변 흙과 자갈을 띄우는 방식으로 샘플을 채취한 뒤 캡슐에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오시리스-렉스는 2016년 9월8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 411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이후 2년여 만인 2018년 12월 베누 상공에 도착해 2년여 동안 주위를 돌며 탐사 활동을 벌이다 2020년 10월 착륙했다. 착륙 후 길이 3.35m 로봇 팔이 흙과 자갈 샘플을 채취해 2021년 5월 지구 귀환 길에 올랐다. 7년 만인 이날 샘플 캡슐이 무사히 지구로 돌아오면서 이 탐사선은 소행성에서 샘플을 반환한 최초의 미국 우주선으로 기록됐다.
베누 샘플 캡슐을 무사히 지구에 떨군 오시리스-렉스 탐사선은 또 다른 소행성인 ‘아포피스’ 탐사 활동을 벌이기 위한 비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과학계는 소행성의 구성 물질이 거의 변형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베누 샘플 캡슐을 태양계 형성과 생명 기원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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