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공항의 보안검색요원이 승객의 가방에서 돈을 훔친 뒤 발각되자 지폐를 삼키려고 물을 들이켜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다.
마닐라 불러틴 등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8일 마닐라에 있는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일어났다. 당시 '미스터 채'로 알려진 중국인 여행객은 출국을 위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후 지갑에 있던 미화 300달러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곧바로 공항경찰에 신고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에서 황당한 장면을 목격했다.
필리핀 마닐라 공항의 보안검색요원이 돈뭉치로 추정되는 물체를 입에 넣고 있다. [이미지출처=유튜브채널' News5Everywhrer' 캡처]
보안검색요원 아이렌시 모라도스가 돈을 입에 넣고 물로 삼키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된 것이다. 모라도스는 지폐를 입에 넣기 전 먼저 동료에게서 생수병을 건네받은 뒤 목넘김을 시도했다. CCTV에는 모라도스가 허리춤에서 접힌 지폐로 추정되는 물체를 꺼내 입에 넣은 뒤 물을 마셔가며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공항 관계자는 모라도스에게 물을 건넨 사람은 X-레이 검색 담당 직원인 레지노 앨런 폴란테라고 밝혔다.
또 CCTV에는 모라도스의 상관인 에이브러햄 델 루나가 물을 마시고 있는 모라도스에게 다가와 말을 건네는 모습도 함께 담겼다. 수사 당국은 이로 미뤄 볼 때 델 루나가 모라도스의 증거 인멸을 확인하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은 이들 3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렸다. 또 수사 당국은 이들의 공모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한편 필리핀 공항 보안검색요원의 절도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마닐라 공항의 보안검색요원이 태국인 승객의 가방에서 돈을 훔친 사실이 적발돼 5명이 해고된 바 있으며, 3월에도 보안검색요원이 중국인 승객의 가방에서 스마트워치를 훔쳤다가 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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