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백지신탁부터 낙태 발언까지… 논란 A to Z

백지신탁 논란에 "어쩔 수 없는 상황"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은 부인
'강간 낙태 찬성' 논란에는 '관용' 강조

지난 13일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김행 후보자가 각종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중단했다. 주식 백지신탁 논란부터 김건희 여사 친분 논란, 낙태 발언 논란 등 쟁점이 산적해 이르면 이달 말 진행된 국회 청문회에서 뜨거운 공방이 벌어질 예정이다.


◆'여가부 폐지' 공언= 김 후보자는 개각 발표 당시 첫 마디로 부처 폐지를 언급했다. 그는 "여가부가 존속하는 기간 국민과 소통을 활발히 하고 대상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날인 14일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도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여가부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가부 기능과 위상은 강화돼야 한다. 여성 인권과 성 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김 후보자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식 백지신탁 논란=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후 본인과 배우자가 가진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 전량(5억9736만원)을 매각했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시누이는 김 후보자 배우자가 보유했던 3억8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가 서울 충정로 후보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14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가 서울 충정로 후보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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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는 공직자윤리법상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하는 이해관계자는 아니지만, 가까운 가족에게 보유 주식을 판매했다가 다시 사들인 것은 주식을 '파킹(다른 사람에게 맡겨 놓음)'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김 후보자의 가족의 주식은 2018년 무렵부터 지분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은행에 부채가 많았고 회사가 백지신탁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시누이가 어쩔 수 없이 지분을 떠안았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 의혹= 김 후보자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김 후보자를 그때(지난해 지방선거 때) 누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추천했을까”라고 말하며 김 여사임을 시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13년 위키트리가 주최하고 코바나콘텐츠가 주관한 '점핑위드러브전'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김 여사와 수차례 동석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김 여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슴이 설렙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김 여사와의 친분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김 후보자는 지난 14일 출근길 약식 회견에서 “나는 70년대 학번이고 여사님은 70년대생인데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친분을 맺기엔 너무나 먼 그대”라고 말했다.


◆강간 낙태 찬성 발언 논란= 그는 지난 2012년 위키트리의 소셜방송에 출연해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합헌 결정에 대해 발언한 바 있다. 당시 "가난하거나 남자가 도망갔거나 강간을 당했거나 어떤 경우에라도 여자가 아이를 낳았을 때 사회·경제적 지원 이전에 우리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레랑스(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본다"는 등의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후보자는 "(위기 임산부는)여가부의 정책 서비스 대상"이라며 "이들에 대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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